암 발생률 75% 낮추는 비타민D, 합성비타민은 도리어 피해야

입력 2015-12-03 14:31


비타민 D는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주로 골다공증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찾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뼈가 튼튼한 사람도 비타민 D를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타민 D를 보충하면 암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크레이튼대학 연구진은 암에 걸린 적이 없는 여성 1,2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비타민 D를 포함한 영양제를, 다른 한 그룹에는 위약을 4년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비타민 D를 복용한 그룹은 미복용 그룹과 비교해 암 발생 가능성이 75%나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비타민 D 섭취량 증가가 암 발병률, 사망률을 모두 낮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타민 D는 이 같은 효능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타민D가 많은 음식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을 보충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바로 토양의 황폐화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1997년에 생산된 채소는 1973년에 생산된 채소와 비교해 비타민 함량이 최대 53%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비타민제를 복용하지만, 시판되는 비타민 제품 대부분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합성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합성 비타민 D가 혈관 등 주요 장기에 석회를 쌓이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터키의 Oner A. 박사는 실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3만IU, 다른 그룹에는 6만IU의 합성 비타민 D를 복용시켰다. 그 결과 정상 기준인 10.5㎎/dl보다 낮아야 할 혈중 칼슘 농도가 각각 17.6㎎/dl, 19.5㎎/dl로 상승했고 모든 참여자의 골수와 신장에 석회 침착이 발생했다.

또한, 합성 비타민 D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뼈를 약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고함량의 합성 비타민 D를 먹으면 칼슘을 뼈로 흡수시키는 것이 아니라, 비타민 D가 칼슘 대신 직접 뼈에 자리를 잡아 골밀도를 낮추고 뼈를 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100% 천연 원료 비타민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비타민제의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라벨에 '비타민 D'처럼 비타민 이름만 표기됐다면 합성 비타민이고, '건조효모(비타민 D 0.02%)'처럼 천연원료와 비타민 이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비타민이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비타민 분말 등 원료를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 마그네슘과 같은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이 성분들은 안구 자극, 가슴 통증, 적혈구 수 감소,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아마존,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KIRKLAND) 등 수입 비타민제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백 종류의 비타민제 중 100% 천연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비타민 D를 포함해 소수뿐이다.

비타민 D는 지속적인 연구로 항암 효과, 면역력 향상, 기억력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에 의존하거나 광고 이미지만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면 합성 비타민제를 선택하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