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어난 탓에 큰 폭으로 내렸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91달러(4.6%) 하락한 1배럴에 39.94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26일 38.60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장외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1.85달러(4.2%) 내린 1배럴에 42.5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렌트유의 장 마감 가격은 1배럴에 42.49달러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번 달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15~16일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특히 "FOMC가 금리정책 정상화를 위한 시작을 너무 오래 미룰 경우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급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말해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원유 가격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달러 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구매력은 약해진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 앞서 강세를 띠었던 달러는 옐런 발언 직후 급등했다가 이후 안정을 찾았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앞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늘어났다는 발표는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우려를 키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20만 배럴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금값도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9.70달러(0.9%) 내린 1온스에 1,053.80달러로 마감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