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왕조시대를 열었다. SK는 2010년대 들어서 주력 선수들의 이탈 등으로 왕조시대를 마감했다. 한편 삼성은 SK 왕조의 몰락과 함께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왕조가 됐다. 삼성 왕조가 무너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SK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두 팀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이 리빌딩이다.
삼성투수들의 거취 불투명, 박석민 이적…빠른 실행 필요
이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결과 2015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하며 통합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문제는 주력 선수들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일단 임창용은 팀에서 방출이 됐다. 따라서 현재 삼성은 마무리 투수를 잃었다. 이 밖에 선발 윤성환과 필승카드 안지만의 거취도 결정되지 않아, 사실상 없는 전력으로 보는 것이 맞다. 결국 삼성은 마운드 리빌딩이 미래를 위한 첫 번째 출발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내부 FA 만큼은 놓치지 않던 삼성이었다. 하지만 팀의 부동의 3루수겸 5번 타자인 박석민이 FA로 팀을 떠났다. 박석민의 이탈로 전력 약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삼성에서 3루 자원으로 박석민에 버금가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3루 자원만 보강하면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일부 포지션도 리빌딩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
레전드 이승엽은 2017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여기에 2016시즌 후 최형우도 FA로 풀린다. 이 밖에 새로 주장으로 선임된 박한이도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채태인 역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야수진도 계획적인 리빌딩이 필요하다. 그나마 삼성은 마운드 자원보다 야수 자원에서는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다.
왕조시대 주역들의 이탈, 진짜 리빌딩 필요하다
SK는 6명이 FA를 선언했다. 이 중 박재상이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가운데 5명은 모두 계약을 끝냈다. 다만 SK에 잔류는 박정권과 채병용 뿐이었다. 정상호와 윤길현 그리고 정우람이 모두 타구단으로 이적을 했다. FA 시장 개장 전, SK는 200억을 준비해 FA 단속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지만 200억을 쓸 이유가 사라졌다.
당장 3명의 주력 선수가 이탈을 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내년 시즌 전망이 절망적이지는 않다. 그 동안 왕조시대의 유산으로 버텨왔고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에서 말 뿐인 리빌딩이 지속될 경우 SK의 암흑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SK는 2011년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주력 선수들이 FA로 팀을 떠났다. 그러는 동안 리빌딩과 육성을 외쳤지만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다시 말해서 말 뿐인 리빌딩으로는 옛 영광을 되찾을 수가 없다. 리빌딩과 육성을 외침에도 젊은 자원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막연한 여론 입막음이 아닌 체계적인 리빌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