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명동과 강남대로 등 유동인구가 풍부한 상위 5개 상권의 평균 보증금이 8억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보증금이 가장 싼 충무로와 가장 비싼 명동의 차이는 무려 13배에 달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명동일대.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명동 네이처리퍼블릭은 3.3㎡당 2억6,000만원이 넘습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보증금은 50억원, 월임대료 2억 5,000만원, 권리금 12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LG패션 명동 플래그샵의 경우 5층 건물 전체를 임차 보증금은 30억원, 월임대료는 3억 2,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명동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평균 보증금은 무려 14억 3,000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임대료를 뺀 수익성은 크지 않다는 게 명동 상권업계의 설명입니다.
실제 명동 주요 상권의 월 임대료는 7,000만원 남짓, 많게는 3억원이 넘습니다.
여기서 인건비와 매장 관리비 등을 빼고 수익을 남기려면 한달 매출이 월세의 5배는 나와야 한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입니다.
또 명동을 포함해 유동인구가 풍부한 강남대로와 청담 등 상위 5곳의 평균 보증금은 7억 9,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위 5개 상권인 용산과 충무로, 동대문 등과의 비교하면 격차가 5.8배나 벌어졌습니다.
특히 서로 거리는 가깝지만 보증금이 가장 비싼 명동과 가장 싼 충무로의 차이는 무려 13배에 달했습니다.
상인들끼리 주고받는 권리금의 경우 강남지역이 가장 비쌌는데, 3.3.㎡당 66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1층 기준으로 서울 강남지역 대형 건물 내 매장의 권리금은 약 1억원이며 회수하는 데는 2년 정도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전체 매장 임대료의 경우 1년전에 비해 1.9% 상승한 가운데 3.3㎡당 가격은 도심이 34만원 정도로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시는 매장 총계약기간이 평균 6.1년에 달하는 만큼 임차인이 계약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기간인 5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증금 우선변제 임차인 범위에 해당하는 점포가 전체의 12.6%에 불과해 보호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