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심판 탤런트 조성규, KBI 전국생활복싱대회서 눈물 흘린 까닭

입력 2015-12-01 17:02
수정 2015-12-01 17:09


(사진: KBI 체급별 왕중왕전 판정 순간)

복서 탤런트 조성규가 지난 28~29일 양일간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제32회 KBI 전국생활복싱대회의 심판 후기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시합장에서 눈물 흘린 사연을 고백해 화제다.

제32회 KBI 전국생활복싱대회에는 서울대학교 복싱 동아리, 육군사관학교 생도 등 총 438명의 선수들이 참석해 서울 중구 구민회관 특설링을 뜨겁게 달궜다고 한다. 조성규는 복서 출신 탤런트 최초로 KBI 한국권투인협회 심판위원으로 299경기 중 80경기에서 링에 올라 주심으로 활동했다.



(사진: 복싱챔프 장정구, 왕중왕전 우승자, 주심 조성규)

조성규는 트위터를 통해 '짧지 않은 선수생활을 하며 챔프를 향한 그 일상이 늘 가슴 아팠는데, 사각의 링 위의 심판위원은 그보다 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초등학교 선수들의 치고받는 모습에 내 마음이 아플 줄 알았는데 , 오히며 40~50대의 성인부 시합에서 그 마음이 무척 아팠다' 며 , 그 이유로 '이번 KBI 생활복싱대회에는 서울 뿐만이 아닌 멀리 경상남도 양산에서 심지어는 제주도에서도 선수들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시합을 위해 멀리서 왔을 때는 그 각오가 매우 남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손 한 번 제대로 뻗어보지도 못한 채 예선 탈락하는 선수들이 있었다'며 내가 링 위에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주심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화장실에 가서 울었다. 선수 시절이 생각나서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요즘은 그렇지가 않지만 난 라면만 먹고 운동했다. 삼양라면 먹다가 골드라면 먹을 땐 골드라면 수프가 소고기 수프라서 소고기 먹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삼양라면 먹을 때보다 운동량을 배로 늘리며 밤새 샌드백을 쳐댔다'라며 선수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성규는 '그 멀리서 온 선수들도 그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내려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어제와 오늘의 상처가 하루빨리 아물어 다음 KBI 시합에선 활짝 웃는 그들의 모습을 링 위에서 보고 싶다. 지방에서 출전한 선수들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고 덧봍였다.

한편 복서 탤런트 조성규는 1981년 프로복싱에 데뷔 후 1990년 은퇴할 때까지 프로통산 24전의 전적을 쌓은 전직 복서 출신이다. 아마추어 전적으로는 강원도민체전 4연패, 전국복싱선수권대회, 전국체전 입상경력이 있다.

1992년 KBS 일일극 '가시나무꽃' 강종구 역으로 데뷔해 KBS 주말극 '젊은이의 양지' 땡초 역,'첫사랑' MBC 일일극 '폭풍의 연인' SBS 따듯한 말 한마디' KBS '징비록' 등 지금까지 180여 작품에 출연했으며 MBC 일일연속극 '아름다운 당신' 촬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