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STAR]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 "맥심과 인터뷰하다니, 섹시스타가 된 기분"

입력 2015-11-30 18:21
수정 2015-11-30 18:24


10년 째 흔한 일상을 소재로 UCC를 만들어 온 고참 SNS 스타, 이시몬. 오늘 당장이라도 퇴근길 버스에서 마주칠 것만 같은 평범한 회사원인 그는 어떻게 SNS 스타가 되었나.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본명이시몬나이35직업회사원특이사항극강의 평범함페이스북/kingofucc유튜브/simony2105

만나서 반갑다. 페이지 이름이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라고? 무슨 뜻인가?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찌질함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고 말은 하는데, 사실 아무거나 떠오르는 대로 지은 거다. 아마 영원히 '오빠'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표출된 게 아닌가 싶다.

지난달 SNS 스타였던 이환천이 당신을 추천하더라.존경하는 문인이신데 이렇게 추천까지 해주시다니... 떡볶이 한 접시 대접하고 싶다.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는 왜 만든 건가?취업 준비에 찌들어있던 복학생 시절, 도서관에 앉아 있다가 너무 답답해 한풀이로 영상을 찍어 올리던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사는 게 빡빡하니 이거라도 해야 살맛이 좀 나더라. 환갑이 넘어도 계속 만들 생각이다. 그땐 아마 '동네할배'의 일상이 소재가 되겠지? '흔한 80살 노인의 애환 댄스' 같은 거.



지금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영상을 많이 만들던데, 당신이 직장인이라 그런가?우리의 강점은 '리얼함'이다. 직장 예능 영상을 만들기 위해 회사원을 섭외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진짜 직장인이 되는 거지. 만약 취직을 못 했으면 취준생이 주인공인 영상을 만들었을 거다. 사람들이 우리 영상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게 아닐까? 별거 아닌 소재에서 우러나오는 공감.

UCC 잘 만드는 노하우가 대체 뭔가?쫄지 않는 것. 새 영상을 올릴 때마다 악플 달릴까 봐 심장이 벌렁벌렁하지만, 악플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악플이라니?요즘엔 덜한 편이지만, 예전엔 악플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런 거 왜 하느냐"는 둥,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둥. 한 마디로 '관종이냐'는 거지. 뭐, 자꾸 식사 여부를 체크해주는 덕분에 밥은 잘 먹고 다녔다.

회사 생활 잘하는 노하우도 알려 달라.저도 좀 잘하고 싶습니다만...

직장에서 자꾸 영상을 찍으면 동료들이 귀찮아하지 않나?그럴 줄 알았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한 번만 출연시켜달라는 로비가 빗발치고 있다. 오히려 내가 귀찮다.

영상에 사내 미녀 사원을 출연시키는 건 조회 수를 높이려는 목적인가?그렇다. 효과가 꽤 있다. 게다가 영상 제작하는 일이 훨씬 즐거워진다는 것도 한몫 한다.

MAXIM이 만난 SNS 스타 중 최초의 유부남이다. 가정생활은 좀 어떤가?좋다. 원래 난 그냥 바보였는데, 딸이 태어난 후 딸바보가 됐다. 이래도 저래도 바보는 바본가 보다.



SNS에서 당신을 유혹하는 여자는 없나?지금은 없다. 소싯적엔 좀 있었는데... 아, 꿈만 같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잘 나가면서, 뭘. 방송에도 출연한다며?SBS의 <18초>라고, 각 출연자가 18초짜리 UCC를 올려서 조회 수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월급도둑'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고 있다.

혹시 진짜로 직장에서 월급 도둑인 거 아니야?그래도 나름대로 회사에 도움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월급이 그리 많지 않으니 회사로서도 큰 손해는 아닐 거다.

<18초>의 다른 출연자들보다 당신이 뛰어난 점이 있다면?음... 평범함? 다른 출연자와 달리 일반인인 게 오히려 차별점이다. 연예인이 아닌 출연자는 나 말고도 봉만대 감독님이랑 표창원 교수님이 계시지만, 두 분 다 키도 크고 잘 생기셨더라. 그런데 나는...

두 사람 다 MAXIM 표지를 장식했었다. MAXIM과 인터뷰한 소감이 어떤가?뭔가 섹시스타가 된 기분이다. MAXIM은 군대에서 입문했지만, 이 나이 먹은 지금도 근무시간에 몰래 보다가 혼나게 만드는 마약 같은 잡지다.

MAXIM 애독자였군. 독자 동지들에게 한마디 하겠나?구질구질하게 이런 말 해서 죄송합니다만...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 '좋아요' 부탁드려요! 계속 열심히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