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컴백 “늦은 컴백? 정신 차리는데 오래 걸렸다”

입력 2015-11-30 17:08



월드스타 싸이가 올 겨울, 새로운 곡으로 팬들에게 돌아온다.

싸이는 11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정규7집 ‘칠집싸이다’의 기자회견에서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DADDY(대디)’의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싸이는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가수 싸이다”라며 “너무 오래 걸렸다. 젠틀맨으로부터는 2년 8개월, 6집 ‘육갑’으로부터는 3년 5개월이 걸렸다. 사실 이렇게 오래걸릴 줄은 몰랐다. 한 때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처럼 곡 쓰는 것이 제일 쉬웠는데 중압감, 미국병, 스트레스 등 어떤 이유로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 할텐데, 이렇게 쓰면 외국 분들이 못 알아들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머릿속에 사공이 많았다. 그 사공들을 한 명으로 정리하는데 오래 걸렸다”며 오랜만의 앨범 발매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신을 차리는데 오래 걸렸다. 올 초에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서 제정신이 들었다. 그동안 준비했던 노래들을 새롭게 정비하고 ‘예전의 나’를 전제로 곡을 준비했다.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9곡을 정성스럽게 채웠다”고 밝혔다.

싸이의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DADDY(대디)’를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됐다. 수록곡에는 자이언티, 씨엘, JYJ김준수, 전인권, 개코 등 국내 특급 아티스트와 더불어 윌아이엠, 애드시런 등 글로벌 스타들의 참여가 빛났다. 더블 타이틀 곡 ‘나팔바지’는 7080 복고풍의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펑크 곡으로, 싸이만의 재치있는 가사로 재미를 더했다. 또 다른 타이틀 곡 ‘DADDY(대디)’는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사운드를 주축으로 한 빠른 템포의 댄스곡이다. 싸이 특유의 재미와 중독성에 2NE1 씨엘의 피쳐링이 더해졌다.

타이틀곡 ‘나팔바지’에 대해 싸이는 “나팔바지는 예전 ‘나 이런사람이야’와 비슷한 느낌이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7080느낌이 박진영씨가 주로 많이 하시던 장르인데, 펑크한 기타로 가는 노래다. 가사는 레트로한 키워드를 찾다가 ‘나팔바지’가 떠올랐다. 때마침 요즘 나팔바지를 많이 입으시더라.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블 타이틀곡 ‘DADDY(대디)’에 대해서도 “원래 먼저 나올 계획이었는데 편곡 등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안무를 바꾸고 재촬영, 편집을 하는 등 총 4-5회 정도 촬영을 한 것 같다. 모든 것이 오래된 노래다. 이렇게 애먹었던 곡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두 곡을 국내용과 외국용이라고 말했던 발언에 대해 “수출용 내수용이라는 말은 농담으로 한 이야기였다. DADDY(대디)는 푸른 꿈에 부풀어 ‘난 마돈나의 친구야’라고 생각했던 작년에 만든 노래라서 그 당시의 상황과 해외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나팔바지’는 초심을 찾은 뒤 올해 만든 노래다. 두 곡의 기준은 작년과 올해, 시간적 기준으로 나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강남스타일을 통해 월드 스타로 도약했던 것과 관련해 싸이는 “사실 ‘강남스타일’이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이번 신곡과 강남스타일의 비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강남스타일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요즘은 강남도 잘 못 나간다. 강남스타일과의 어떤 비교도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이번 곡은 이번 곡 자체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싸이가 정규 앨범의 아홉 곡을 어떻게 만들었나’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싸이는 “초심이라고 생각되는 곡은 ‘새’. ‘챔피언’등이 떠오른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초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싸이’가 초심이더라.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아마 많은 분들의 평가와 호불호가 나뉠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결과는 겸허하고 감사히, 순리대로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렵사리 찾은 초심이다”라고 새로운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그는 “사실 ‘굳이 초심을 찾아야 하나’하는 의문도 있었다. 가수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생각일거다. 상황이나 환경이 변해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울텐데, 초심이라는 것이 혹여 주름을 억지로 펴는 보톡스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며 “초심으로 하고 싶은 것은 이번 음반, 비디오에 다 했다. 스스로 규정하는 한도 내에서는 초심에 아주 성실히 부합하는 앨범이다”라며 이번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궁금해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어떤 상황이 와도 매번 관심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어떤 팬분이 ‘숙성된 음반’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런 음반으로 남고 싶다. 정성스레 준비한 한 상 차림이다. 한 곡 듣기가 아닌 전곡듣기를 추천해드린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온 싸이는 오는 12월 1일 0시 ‘칠집싸이다’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 참여해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