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탐구생활]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야” 올 연말,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재개봉 영화 6편

입력 2015-11-28 07:01
[조은애 기자] 올해 연말 극장가를 휩쓴 한 가지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재개봉 영화’일 것이다. 최근 대중문화에서 일어나는 복고 열풍이 극장가에도 퍼지면서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추억의 흥행 영화들이 줄줄이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재개봉 영화를 찾는 것은 그 영화를 처음 봤던 날의 기억이 선사하는 따뜻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올 연말, 추억의 명작과 함께 오래전 그날로 잠시 되돌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터널 선샤인(2005)- 11월 5일 재개봉



2005년 국내 개봉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이달 초 개봉 10주년 기념 재개봉과 동시에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재개봉 18일 만에 관객 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최초 개봉 당시 관객수인 17만 명을 넘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갈수록 더 깊어지는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많은 영화 팬들이 ‘인생영화’로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전국 CGV 68개 극장과 메가박스 아트나인, KU시네마트랩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1999)- 11월 19일 재개봉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은 오로지 음악 하나로 미국의 모든 음악차트 1위를 휩쓸었던 쿠바 거장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 팬들이 ‘다시 보고 싶은 음악영화’로 꼽을 정도로 오래 기억되는 명작이다. 이같은 꾸준한 사랑에 힘입어 2005년 이미 한번 재개봉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재개봉인 점 역시 특징이다. 현재 19일 재개봉 이후 예매율 순위를 점령하며 상영관 추가 확대 등 흥행 돌풍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롯데시네마와 KU시네마테크에서 상영 중이다.

▲인터스텔라(2014)- 12월 1일 재개봉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도 재개봉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6일 개봉해 올해 초까지 누적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했던 '인터스텔라'는 이번 재개봉에도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작품은 12월 1일 단 하루 동안만 전국 17개 CGV IMAX관을 통해 2D버전으로 재개봉한다.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처럼 흥행 여부가 확실시되면 상영일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렛미인(2008)- 12월 3일 재개봉



'렛미인'은 2008년 개봉 초기 총 관람객 수 8만8000여 명을 기록하며 조용한 흥행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작품은 욘 A.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뱀파이어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다.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등장하지만 잔인한 인간 살육이 아닌 소외된 소년소녀의 순수한 사랑과 교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 영화다.

▲러브 액츄얼리(2003)- 12월 17일 재개봉



4편의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2003년 개봉 당시에도 188만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개봉 후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눈이 오면 보고싶은 영화 1위’로 꼽히는 겨울 로맨스 영화의 대명사와 같은 작품이다. 이에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두고 재개봉하는 '러브 액츄얼리'의 재개봉 스코어에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녀에게(2003)- 12월 31일 재개봉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스페인 영화 ‘그녀에게’는 코마 상태에 빠진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2003년 국내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누리진 못했으나 한 번이라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은 두고두고 ‘인생 영화’로 꼽는 명작이다. 특히 식물인간이 된 연인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속삭이는 멜로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구성에 예술영화로서의 면모까지 엿볼 수 있는 감각적인 연출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사진=영화 '이터널 선샤인',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인터스텔라', '렛미인, '러브 액츄얼리', '그녀에게' 스틸컷)

eu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