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부진했지만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을 보면 9월 말 기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41%로 2분기 말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2년 4분기(1.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해서도 0.31%포인트 낮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4분기 1.55%에서 올해 1분기 1.56%로 소폭 상승했다가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저금리 지속으로 가계의 대출 상환부담이 완화됐고, 은행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다"고 부실채권비율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미국(1.68%, 2분기 말 기준), 일본(1.64%, 1분기 말 기준)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
다만 기업여신에 대한 부실채권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91%로, 2012년 말(1.66%)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조선(5.12%), 건설(4.38%), 전자부품(3.95%), 철강(2.62%) 등 취약업종은 부실채권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3분기 말 은행권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3조2천억원으로 2분기 말 대비 9천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이 20조9천억원으로 전기 대비 8천억원 감소했고, 가계여신 부실은 2조2천억원으로 전기 대비 1천억원 감소했다.
3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4천억원으로 전기 대비 1조5천억원 감소했고,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5조3천억원으로 전기 대비 1조2천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적정하게 적립하도록 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