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아이즈] UFC 서울, '코리안 파이터'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입력 2015-11-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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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오는 28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79(이하 UFC 서울)'는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세 번째 이벤트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UFC 대회다. 뜨겁게 달아올라야 할 세계적인 '격투 축제'지만, 시작 전부터 잡음이 가득했다. 메인 라인업에 올랐던 선수들이 부상을 입어 시합을 포기하고 대전이 바뀌는 한편, 중요한 흥행카드였던 격투기의 전설 크로캅은 금지약물복 용 혐의로 선수 자격을 정지당하면서 참석이 힘들어졌다. 격투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p><p>추성훈과 김동현, 남의철, 함서희 등 UFC 서울에 출전하는 '코리안 파이터'들과 상대 선수 알베르토 미나, 도미닉 워터스 외 게스트 파이터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빅녹), 마크 헌트 등이 참석한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동현은 "이번에 승리를 한 뒤 내년 한국에서 또다시 대회가 열린다면 타이틀 매치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p><p>남의철은 "나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계속 챔피언이었고 아직 진적이 없다. 대한민국의 챔피언 출신으로 챔피언다운 화끈한 경기를 보여 주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추성훈은 "서울에서 열리는 첫 번째 경기가 성공해야 두 번째, 세 번째 경기가 열릴 것이다. 우리(추성훈, 김동현, 남의철)가 열심히 해서 승리를 거둬 그렇게 할 거다"라며 '코리안 파이터'의 의지를 보여줬다.</p><p>약 열흘 전 '빅풋' 안토니오 실바와의 리벤지 매치를 1라운드 KO로 마무리하고 게스트 파이터로 한국을 찾은 '슈퍼 사모안' 마크 헌트는 "안녕하세요. 사랑해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전했다. 이어 더 할 줄 아는 한국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 두 번째 방문이라 두 개밖에 모른다"고 답했다. 과연 마크 헌트의 세 번째 한국 방문과 코리안 파이터들의 바람대로 대한민국에서 다시 UFC가 개최될 수 있을까? 전망은 어둡지 않다. UFC가 아시아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헌트의 한국 방문과 얼마 전 UFC와 추가 4경기 계약을 체결한 추성훈의 인터뷰가 이를 시사한다.

</p><p>마크 헌트는 종합격투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K-1부터 프라이드를 거쳐 UFC까지. 데뷔한 지 15년이 넘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UFC의 메인무대를 장식할 만큼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선수다. 그런 그가 경기를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회복기를 가져야 할 때 한국을 찾았다는 것은 UFC 측이 이번 서울 경기에 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p>또한, 2승 4패의 객관적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내는, 격투기 선수로서 전성기를 훌쩍 넘긴 추성훈에게 무려 네 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추성훈 역시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이자 아이콘으로 나를 선택한 것 같다.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면 된다"라며 UFC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코멘트했다. 

</p><p>UFC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선수 중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눈에 띈다. '스턴건' 김동현은 웰터급 7위에 랭크돼 있어 타이틀 매치도 노려볼 만한 사정권에 있는 선수다.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 역시 대한민국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그만의 화끈한 경기 스타일 덕분에 한국은 물론 해외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추성훈은 두말할 것 없이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에서 환영받는 선수다. 

</p><p>비록 잡음으로 어느 정도 빛이 바랜 UFC 서울의 시작이지만, 후배들에게 더 좋은 무대를 선사해 주려는 그들의 땀과 노력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었다. '코리안 파이터'들의 UFC 활약상을 본다면 대한민국은 UFC 아시아 진출의 베이스캠프가 돼도 부족함이 없다. 주최 측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눈치다. 이제 남은 건 한국 종합격투기팬들의 관심과 지원이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