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보다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더 중요한 변수라는 금융통화위원의 발언이 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순원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오늘(26일) 열린 한은 출입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금통위가 금리 결정을 하는데 주요국 통화정책이 참고사항인 것은 사실이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역시 국내 경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우리나라 경기회복세가 견고해지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금통위가 고민할 때까지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금통위에 새로운 고민이라는 사실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정 위원은 "최근 보도를 보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더러 보인다"며 "사실 그동안 '더 내릴 수 있나, 아니면 그냥 머물러야 하나'하는 고민에서 '언제쯤 올리지'하는 고민이 하나 더 늘 수 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수년간 금리인하과 동결 두가지 정책방향을 놓고 고민했던 금통위가 금리인상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내년 4월 본인을 비롯해 4명의 금통위원이 동시에 퇴임하는 것과 관련해선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통화정책 일관성 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집행부 조사기능과 금통위원 정책방향 설정 노력이 어우러져 잘 작동되는 시스템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새로 네 분이 오시더라도 소임을 잘 해 내시리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