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잉글랜드)가 26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B조 5차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파벨 크라로베치(체코 공화국)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판 할 감독의 어두운 표정과 75,321명이 들어찼던 관중석에서 들리는 야유 소리가 묘하게 겹쳤다. 이미 홈팬들이 경기 종료 10분 이상을 남겨놓은 시점부터 하나 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너무도 당연한 반응이었다. 맨유의 경기력에 붙은 의문 부호가 아직까지 가시지 않았다.
판 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전 4시 4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B조 5차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바람에 2위 자리를 불안하게 지켰다.
하지만 12월 9일 원정 경기로 치러야 하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vs 볼프스부르크)를 장담할 수 없으니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맨유 팬 입장에서 볼 때 그나마 위안을 삼을 일은 새내기 공격수 앙토니 마샬의 인상적인 활약 뿐이었다. 전반전 추가 시간에 멤피스 데파이의 찔러주기를 받은 마샬이 왼쪽 대각선 방향에서 왼발 슛을 터뜨려 에인트호번 골문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골키퍼 예로엔 주트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낼 수밖에 없었다.
마샬은 48분에도 제시 린가드의 공간 침투를 빛내는 오른쪽 측면 크로스 실력을 뽐냈다. 판 할 감독은 후반전에 펠라이니, 애슐리 영, 후안 마타를 차례로 들여보내며 마샬과 루니의 공격적 움직임을 도우려고 했지만 조직력을 바탕에 둔 섬세한 마무리가 마음대로 안 된 것이다.
이로써 맨유는 다음 달 9일 열리는 1위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상대적으로 에인트호번은 이번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겼으니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된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멋진 뒤집기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홈팬들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 맨유가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3위로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번 맨유의 홈 경기는 절대적으로 승리했어야 하는 흐름이었던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7점 2위)는 이어지는 프리미어리그 일정도 몹시 부담스럽다. 오는 29일 오전 2시 30분 킹 파워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레스터 시티(28점 1위)와의 리그 선두 다툼 맞대결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리그 상위권 순위표가 승점 1점 차이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살얼음판처럼 느껴지는 경기다.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클럽은 다음과 같다.
A조 : 레알 마드리드(13점 1위), 파리 생 제르맹(10점 2위)
B조 : 없음
C조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0점 1위), SL 벤피카(10점 2위)
D조 : 유벤투스(11점 1위), 맨체스터 시티(9점 2위)
E조 : FC 바르셀로나(13점 1위)
F조 : FC 바이에른 뮌헨(12점 1위)
G조 : 없음
H조 :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15점 1위)
※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결과(26일 오전 4시 45분, 올드 트래포드-맨체스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0 PSV 에인트호번
◇ B조 현재 순위
Vfl 볼프스부르크(독일) 9점 3승 2패 6득점 4실점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8점 2승 2무 1패 5득점 4실점 +1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7점 2승 1무 2패 6득점 6실점 0
CSKA 모스크바(러시아) 4점 1승 1무 3패 4득점 7실점 -3
◇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일정(12월 9일, 왼쪽이 홈 팀)
☆ 볼프스부르크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VfL 볼프스부르크 아레나)
☆ PSV 에인트호번 - CSKA 모스크바(PSV 슈타디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