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2000선을 넘기며 탄력을 받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 여파로 인한 중동계 자금 이탈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이 이달 들어 5일을 제외하고 연일 국내 주식을 내다팔고 있습니다.
지난 11일부터는 매도액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천억에서 2천억대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저유가 기조가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중동계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중동계 자금만 1조 8천여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금은 다섯 달 연속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같은 기간 아시아와 유럽계 자금이 각각 1조 원대로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 배럴당 40달러 대까지 하락하는 등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중동계 자금이탈이 이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
"국제유가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의미있는 반등세가 지연이되면서 사우디에서 계속해서 외환보유고가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보유고 70%가 해외증권 보유자산에 속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우디에서는 해외증권의 매도를 통해 필요한 외환보유고를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나라별로 싱가포르와 영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룩셈부르크, 버진아일랜드, 호주와 독일은 국내 증시에 발을 빼고 있습니다.
중동계 자금 이탈까지 더해져 하반기 외국인 순매도액만 8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국제유가도 초과 공급 우려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저유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중동계 자금 이탈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