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재킷 탐구] 다 된 명곡에 앨범 재킷 뿌렸네

입력 2015-11-26 07:01
[조은애 기자] 가수들은 앨범 재킷을 통해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메시지에 대한 힌트를 전달한다. 이에 앨범 재킷은 음원 못지 않게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너무나 파격적인 앨범 표지 콘셉트를 내세운 탓에 심야 시간대 음악 재생을 망설이게 하는 곡들이 있다. 그 중 섬뜩한 앨범 표지계의 양대산맥, 대표적인 명곡 두 가지를 소개한다.

▲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는 2002년 발매된 유미의 1집 앨범 ‘Sad'의 타이틀곡이다. 당시 배우 정우성과 전지현이 출연한 뮤직비디오와 한 음료 광고 CF에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앨범 재킷이다. 표지에는 마치 좀비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의 얼굴이 클로즈업 돼있다. 특히 흘러내린 눈물로 눈화장이 번진 듯 엉망인 그의 얼굴은 '자유로 귀신'을 연상케 하는 창백한 얼굴과 새까만 눈두덩이로 섬뜩한 느낌을 풍긴다. 온라인 상에는 곡 발표 10년이 넘은 지금도 앨범 표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휴대폰 화면에 뜨는 앨범 표지에 놀랐다는 팬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리즈 ‘그댄 행복에 살텐데’



가수 리즈의 1집 앨범 ‘Obsession’의 타이틀곡, '그댄 행복에 살텐데'다. 이 곡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2002년 발매 당시부터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꼽히는 명곡 중 명곡이다. 이번에도 문제는 역시 앨범 재킷이다. 이별한 여자의 심정을 담은 애잔한 분위기의 노래와는 달리 '데스 메탈'을 연상케 하는 앨범 재킷에 팬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앨범 재킷에는 눈알 모형을 들고 있는 한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 모습만으로도 왠지 오싹한데 뒤에 살짝 보이는 얼굴 역시 괴기스럽다. 특히 묘하게 웃고 있는 입 모양새와 눈알 모형 뒤, 좀처럼 눈빛을 읽을 수 없는 여자의 까만 눈까지 이 기괴한 앨범 아트에 많은 팬들은 섬뜩함을 토로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이 곡을 검색하면 ‘너무 좋은 노래인데 새벽에 무심코 틀었다가 휴대폰 화면에 뜬 앨범 재킷을 보고 휴대폰을 던졌다’, '이 표지 때문에 이기찬의 리메이크곡을 대신 듣는다'라는 류의 앨범 재킷에 관한 성토 글이 쏟아진다.

(사진=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앨범 재킷, 리즈 '그댄 행복에 살텐데' 앨범 재킷)

eu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