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포근한 날씨, 아웃도어 업계는 찬바람 쌩쌩

입력 2015-11-25 09:20
수정 2015-12-01 18:33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 업계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50%에도 미치지 않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하위권에 머물던 아웃도어 브랜드 철수 소식이 잇따라 들리면서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노스페이스를 시작으로 업계의 뉴 아이템으로 강세를 보였던 아웃도어. 특히 '등골브레이커'라 불리며 최대 수백만 원에 이르는 패딩 열풍으로 호황을 누렸고 너도나도 해외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아웃도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15년 현재는 업계 과열된 브랜드 탓에 초라한 성적표로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휠라코리아, 금강제화, 신세계인터내셔널 살로몬 등 철수 결정


휠라코리아는 지난 9월 아웃도어 사업을 접었고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아직 계약은 3년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2013년부터 판매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살로몬 사업으로 연간 100억 원의 적자를 냈다고 전해진다. 런칭하면서 업계 톱 5위안에 들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적자로 사업을 접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런칭 5년 만에 휠라 아웃도어 철수 소식이 전해졌고 금강제화는 노르웨이 브랜드 헨리한센과의 계약연장을 포기했다. 이밖에 밀레, 엠리밋, 노스케이프, 와일드로즈, 빈폴아웃도어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웃도어 업계는 지금 '트렌드'에 목마르다




비슷비슷한 디자인에 등산복으로 유명했던 아웃도어 스타일이 젊고 감각적으로 변하고 애쓰는 것도 하락하는 매출에 대한 대안이라고 보여 진다. 특히 패션 키워드인 '항공점퍼'는 스트리트 감성과 맞물려 인기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인데 아웃도어 업계 역시 발 빠르게 캐치해 올 겨울 상품으로 두툼하고 투박한 패딩대신 안공점퍼 스타일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스트리트 캐주얼의 자유분방한 감성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항공점퍼 3종을 출시했다. 허리와 소매의 시보리 처리와 짧은 기장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살린 점퍼다. 밀도 높은 나일론 소재로 차가운 바람을 차단하며, 복원력이 우수한 덕다운을 충전해 얇은 두께의 경량 재킷이지만 보온력은 우수하다. 코오롱스포츠도 항공 점퍼 스타일의 숏 다운 '주노'를 출시했다. 복고 열풍과 함께 항공 점퍼가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





네파에서는 최근 스타일과 기능성을 갖춰 아웃도어 및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유틸리티 다운재킷 6종을 출시했다. 그 중에서도 머큐리 구스 다운은 광택이 도는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색다른 항공 점퍼 스타일로 주목 받고 있다. 블랙야크는 피톤치드 캡슐을 접목해 쾌적함까지 살린 메가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메카 다운 재킷은 기존 다운보다 길이가 짧은 항공 점퍼 형태의 트렌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특유의 기술력은 유지하되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실험을 거듭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최근 업계의 추세" 라고 전하며, "등산복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처럼 굳어진 관계로 보수적인 디자인이 대부분이라는 편견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나,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트렌디한 디자인을 차용한 상품의 출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