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M&A로 '파괴적 혁신'

입력 2015-11-24 17:14
수정 2015-11-24 17:05
<앵커>
SK가 유선방송사인 CJ헬로비전을 사들인 데 이어 특수 가스 제조기업인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합니다.

경영일선에 복귀하자마자 40조 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놨던 최태원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에서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OCI머티리얼즈는 '삼불화질소(NF3)'라는 특수 가스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를 비롯해 LCD와 태양전지를 씻어내는데 필요한 가스로, 세계 시장에서 OCI머티리얼즈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두 공룡,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회사의 주요 거래처일 정도입니다.

SK가 5천억 원 가까이 들여 OCI머티리얼즈를 사들인 건 이같은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영석 / SK(주) 홍보팀
"SK홀딩스가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게 된 것은 관계사인 SK하이닉스를 통해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을 SK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SK는 이달 초 유선방송 1등 회사인 CJ헬로비전도 사들인 상태.

한 달 새 두 회사를 사들이는 데에만 무려 1조 원을 썼습니다.

M&A 시장에서 번번이 쓴 잔을 들이켰던 지난 3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지난 8월 경영일선에 돌아오자마자 반도체 사업에 4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최태원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에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SK를 M&A 시장의 '큰 손'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최 회장의 이같은 공격 경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

특히 지난달 제주 CEO 포럼에서 '파괴적 혁신'을 예고한 만큼 불황에 허덕이는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과 추가 M&A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최 회장의 복귀로 SK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기업 인수·합병의 DNA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