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아이즈] MAMA 투표 조작 논란? 한국에서 백날 해봐야

입력 2015-11-23 17:27




2015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12월 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개최된다. CJ E&M은 MAMA를 '진정한' 아시아 '최고' 그리고 '최대'의 음악 축제라고 '자부'하며 '아시아의 그래미'로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일각에서 특정 아이돌 팬덤이 부정한 방법으로 MAMA의 투표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Mnet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캡챠 시스템' 도입으로 강력한 수준의 부정 투표 관리로 공정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캡챠 시스템'은 프로그램을 사용해 투표를 자동으로 진행된다고 판단되면 투표 완료 단계에서 특정 문자를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게 되는 방식이다.  

사실 투표 현황을 보면 한국에서 괜히 열 내봤자 머리만 아프고 가슴만 답답하다. 한국에서 한 표 던질 때 중화권에서는 10표 이상이 쏟아진다. 현재 전체 투표수는 4,850만 건을 넘어가고 그중 67.6%, 약 3,280만 표가 중국에서 나왔다. 또한, 동남아(홍콩 포함)의 투표 점유율은 14.8%, 720만 건을 넘겼다. '한류'라는 말을 처음 쓰게 됐던 지역인 일본은 1.4%로 69만 표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한국의 점유율은 겨우 7.5%, 364만 표 밖에 안된다. 한국의 팬들이 아무리 열 올려 투표해봤자 절대적인 인구수가 압도적인 중국과 동남아 K-POP 팬들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한다. 

'Asian Award'란 말을 곱씹어 본다면 MAMA는 '아시아 가수'에게 상을 주는 시상식이 아니다. '아시아인(중화권 팬)'들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에게 상을 주는 자리인 거다(현재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받는 17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가수들 역시 모두 한국 가수다). 그러다 보니 마카오, 싱가포르 그리고 홍콩 등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며 중화권을 노릴 수밖에 없다. 

투표 점유율 7.5%의 한국. 한국의 시장 가치는 단순해졌다. '한국제(製)' 가수는 중화권에서 잘 팔리고 한국 팬덤은 중화권에서 장사하기 위한 셀링포인트가 됐을 뿐이다. K-POP의 본거지인 한국에서도 안 팔리는 가수가 중화권에서 잘 팔리란 법이 없다. 한국 팬덤의 규모는 해당 가수의 상품성을 증빙하는 '자료'인 것이다.

가장 잘 팔리는 한국 가수들과 한국 문화로 대대적인 장사판을 벌이는 자리가 MAMA다. 한국 팬덤이 백날 조작한다고 해봐야 투표 점유율만 봐도 대세에 큰 영향력은 없다. 마음 편히 중화권 팬들의 마음이 내 마음이길 바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