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주거비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가계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주택 관련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이자마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여기다 내년부터 대출규제 강화까지 '3중고'에 가계는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10월말까지 신규로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은 58조원에 이릅니다.
정부가 지난 7월 가계대출 종합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가계부채 옥죄기에 나섰지만 그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6조원 이상씩 급증했습니다.
치솟는 전셋값을 버티지 못하고 집을 사거나 전세값을 올려주는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월세나 반전세까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대출의 절대금액이 늘어난 것과 동시에 대출이자가 오르기 시작한 것도 가계 입장에서는 부담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 10월 신규취급액에 적용되는 금리가 전달보다 0.03%포인트 높은 1.57%로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은행권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9월 이후 대출이자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올려받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당국과 은행권이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내년부터는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아진다는 점입니다.
현재 은행연합회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LTV와 DTI가 높은 대출자들의 경우 거치식 상환과 만기 일시상환 대출이 어려워지는 내용이 담길 예정입니다.
결국 매월 원리금을 동시에 상환해야 하는 대출이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주택담보대출과 여기에 적용되는 금리의 상승 조짐, 까다로워지는 대출규제까지. 가계부채 3중고에 우리 경제의 근간인 가계가 막다른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