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코웨이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코웨이 인수전에는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쇼트 리스트)로 선정된 CJ-하이얼그룹 컨소시엄이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며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도 참여한 상태다.
적격인수후보로 뽑힌 세 곳 중 한 곳인 칼라일그룹은 최근 본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예비입찰 후 뒤늦게 또 다른 후보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계획대로 이달 30일 코웨이 매각 본입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23일 "코웨이 매각 본입찰은 애초 계획대로 이달 30일 진행할 예정"이라며 "코웨이의 사업부문별로 분리매각 등의대안 방안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는 그러나 인수후보자들의 움직임과 변수 등에 따라 코웨이 매각 본입찰이 12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그룹이 최근 실사를 중단하는 등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칫 흥행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본입찰에서 경쟁구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주주인 MBK는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또 다른 후보가 뒤늦게 인수전에 합류한 데다 매각자 측에서도 매각 일정과 관계없이 가능한 한 모든 문을 열어둔다는 입장이어서 매각 일정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시장에선 인수전이 시들해지면 MBK가 코웨이 매각을 중단하고 지분 100%를 보유한 ING생명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MBK 측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MBK 측은 "당분간 코웨이 매각에 집중할 것"이라며 "코웨이 대신 ING생명 등 다른 기업 매각을 우선 추진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웅진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코웨이는 그룹이 구조조정의 운명에 놓이면서 MBK에 팔렸다.
MBK는 지난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주에 5만원씩 모두 1조2천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국내 정수기와 비데 판매사에서 환경 가전기업으로 탈바꿈한 코웨이는 시장점유율 제고와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1,603억원과 영업이익 3,644억원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코웨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2,830억원, 4,450억원으로 전망했다.
코웨이 주가는 매각 추진 소식에 8월6일 장중 10만7천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20일 8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인수 후보자들은 지분 30.9%와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얹은 코웨이 인수가격으로 2조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BK는 2조5천억원에서 3조원이 적정한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인수전에 나선 유력 후보 CJ그룹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1조원에 매각하고서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동부팜한농의 본입찰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부에서는 CJ그룹이 코웨이 인수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