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인질극 종료, 무차별 총격에 참수까지…생존자 증언 ‘충격’

입력 2015-11-22 01:24


말리 인질극 종료, 무차별 총격에 참수까지…생존자 증언 ‘충격’

2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의 고급호텔 '래디슨블루'에서 발생한 유혈 인질극이 종료된 가운데, 아비규환이던 현장의 참상이 생존자들의 입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말리 인질극 직후 극적으로 탈출하거나 구출된 이 호텔 직원과 투숙객 등에 따르면 객실 190개를 갖춘 7층짜리 이 5성급호텔은 괴한이 침입한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괴한 최소 2명은 곧장 호텔 정문 계단을 걸어 올라가고 나서 로비에 들어서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친 뒤 모든 방향을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 이들은 조식 뷔페가 마련된 1층 식당의 내부 문을 걸어 잠근 뒤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괴한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움직이는 것은 모든 것을 쐈다고 이 호텔 직원 탐바 쿠예는 증언했다. 쿠예는 비상구를 통해 직원들과 함께 학살 현장을 서둘러 빠져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이 호텔의 한 접수 직원은 참수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들이 한 백인 남성의 목을 쳤다"며 "이후 난 사무실에 숨어 있었다"고 했다.

괴한들은 호텔을 장악하고 특수부대의 진압이 마무리된 12시간여 동안 인질 1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괴한 2명은 진압작전 중 사망했으며, 군 병력에 사살됐는지 아니면 자폭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목격자들이 CNN과 뉴욕타임스, 알자지라 방송 등에 인터뷰한 내용으로는 AK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은 가짜 외교 번호판이 단 차량을 몰고 당일 오전 7시께 호텔 정문 검문소를 무사 통과했다.

외교관 차량은 경비원이 특별한 내부 검사 없이 그냥 통과시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말리 당국은 이번 사건에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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