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동양화가 김혜숙 작가(왼쪽)와 정미순 조향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의 향기 전시회가 열렸다.
정미순 조향사(지엔퍼퓸 대표)는 20일 서울 방배사이길에 위치한 향수박물관에서 동양화가 김혜숙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한국의 향기 전시회'를 개최했다.
김혜숙 작가는 꽃과 나무를 주로 그리는 동양화가다. 절제된 색감 처리에도 명암을 넣은듯 원근감을 살리는 독특한 화풍으로 프랑스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혜숙 작가의 다양한 작품 중 국화, 진달래, 매화, 동백 등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또 정미순 조향사가 직접 각 작품에서 영감 받아 조향한 6개의 향기가 소개돼 참석자들의 시각과 후각을 모두 사로잡았다.
정미순 조향사는 "절제된 색채 표현을 중시하는 김혜숙 작가의 화풍에 기인해 향 역시 베이스 위주로 싱글노트에 가깝게 조향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향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각종 존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천연향수 종류와 그 원산지를 살펴볼 수 있는 '천연향수소재 존', 향료의 생성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향료추출법 존', 시대별 인기 향수 를 향의 노트별로 감상할 수 있는 '향수의 계보 존' 등이 바로 그것. 또 지난해 전시회에서 호평 받은 '음양오행' 향수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맥앤로건 향수를 공간 한 켠에 전시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정미순 조향사, 김혜숙 작가 외에 유리공예가 박선영 씨와 정미순 조향사의 1호 제자인 김용진 조향사(세창씨엔에프 차장)도 함께 뜻을 모았다.
박선영 공예가는 다양한 공예 작품을, 김용진 조향사는 한국을 상징하는 소재로 대나무를 선택, 대나무의 푸르름과 깨끗함, 시원함을 표현한 향 '대나무 숲의 바람'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의 향기 전시를 기획한 정미순 조향사는 "김혜숙 작가와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시각으로 후각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