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PC방 칼부림, 환청 때문?…선혈 낭자한 사건현장 ‘참혹’

입력 2015-11-21 00:54


수원역 PC방 칼부림, 환청 때문?…선혈 낭자한 사건현장 ‘참혹’

경기 수원의 한 PC방에서 30대 정신병력자가 주변에 있던 손님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20일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이모(3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의 한 PC방에서 자신의 뒷자리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손님 A(24)씨와 친구 3명 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수차례 흉기에 찔리거나 베였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수원 소재 자신의 집에서 TV를 보던 중 수원시민들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환청을 듣고 흉기 2개를 준비해 방송 내용을 다시 확인하러 PC방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으로 방송 영상을 찾아보던 이씨는 별다른 이유없이 갑자기 뒷자리에 있던 A씨 일행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난동이 일어나기 전 이씨와 A씨 일행간 말다툼이나 갈등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현장에서 PC방 손님들에게 제압돼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범행동기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씨가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수원 모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범행 장소로부터 걸어서 20여 분 정도 소요되는 고시원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PC방은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횡설수설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고 있다"며 "범행동기에 대해 더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사건경위를 조사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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