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우드 사망, 부친마저 “차라리 잘 됐다” 어쩌다 그는 악마가됐나

입력 2015-11-21 00:20
수정 2015-11-21 00:35


아바우드 사망, 부친마저 “차라리 잘 됐다” 어쩌다 그는 악마가됐나

경찰에 사살된 파리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8)의 부친 오마르가 아들의 죽음에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CNN은 오마르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아바우드는 사이코패스나 악마라고 생각한다. 아들이 죽어 차라리 마음이 놓였다"는 부친의 심경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마르는 아들 아바우드가 2013년께부터 극단주의에 빠져든 사실을 알게 됐다.

아바우드는 아버지에게 당시 13세이던 동생 유네스가 유럽식이 아니라 이슬람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월에는 유네스를 데리고 시리아로 건너가 '이슬람국가'(IS)에 합류시켰다.

오마르는 아바우드와 유네스가 사라진 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는 아바우드가 파리 테러 총책으로 지목된 직후인 지난 16일 블룸버그 통신과인터뷰에서 "나쁜 아이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극단주의자가 돼 시리아로 떠났다. 왜 그렇게 됐는지 매일 자문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또 지난 10월 IS가 아바우드의 사망소식을 전해왔으나 유네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프랑스 당국이 남은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오마르는 모로코 대서양 해안 휴양지 아가디르에서 100km 떨어진 어릴 적 살던 조그만 마을에서 지내고 있다.

베르베르족인 오마르의 친족 15 가구가 있는 이 작은 시골마을의 촌장 사예드(65)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아바우드는 불에 타죽었어야 했다. 그가 한 짓은 이슬람이나 어떤 법에서도 허락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사예드는 "진정한 무슬림들은 아바우드가 했던 짓을 하지 않는다. 착한 무슬림은 도둑질을 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무슬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바우드 부친 오마르는 10살 때 아버지를 따라 벨기에로 이민했다. 그의 아버지는 탄광에서 일을 했고 오마르는 옷가게를 해서 돈을 모아 형편이 여유로웠다.

오마르는 무슬림 집단 거주지로 슬럼 지역인 브뤼셀 몰렌베이크에 있는 집에서 차로 30분 가량 떨어진 값비싼 세인트피에르칼리지에 아바우드를 보내는 등 정성과 돈을 쏟았지만 아바우드는 끔찍한 테러리스트가 돼 오마르의 기대를 저버렸다.

아바우드 사망, 부친마저 “차라리 잘 됐다” 어쩌다 그는 악마가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