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회장, 국내 첫 성소수자 '레즈비언' 당선…커밍아웃한 이유는?

입력 2015-11-20 07:38


서울대 학생회장

국내 대학 사상 최초로 '커밍아웃'(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정체성 공개)한 성소수자가 서울대 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20일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 12학번)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 14)씨가 당선됐다.

투표율은 53.3%로, 개표 요건인 50%를 넘겼으며 디테일 선본은 찬성 의견 86.8%로 당선됐다. 반대는 11.2%, 기권 0.1%, 무효 1.9%였다.

서울대 학생회장 부후보 김민석 씨는 5일 교내에서 열린 선본 공동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김씨는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했다.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11월 본선거에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에서 마무리된 것은 18년 만이다.

서울대 학생회장 두 후보는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