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초점]'바람의 학교', 교육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입력 2015-11-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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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바람의 학교'는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전국 16명의 청소년과 학교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공교육 교사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방송이다. '바람의 학교' 제작팀은 학생, 교사들과 함께 상상 속 '스쿨픽션'을 현실로 만드는데 도전했다.</p><p>

</p><p>2014년 교육부의 학업중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학교를 떠나는 학생 수는 70여 명으로 작년 한 해에만 고등학생 2만 5천여 명이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났다. 전체 고등학생의 48%가 평소 학교에 다니면서도 "학교를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한다. 단지, 어른들의 압박으로 억지로 학교에 가지만 교실에서도 엎드려 잠만 자는 게 전부인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자 '바람의 학교'가 나섰다.</p><p>

</p><p>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고 불리는 제주도에 '새로운 학교'가 문을 열었다. 소년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아이부터, 탈북, 다문화, 수업 일수 부족으로 자퇴 위기에 놓인 아이 등 전국의 16명의 청소년이 '바람의 학교'에 입학했다. 상상 속의 학교를 현실로 만드는 '스쿨픽션'이 30박 31일로 리얼하게 진행됐다. 가수 윤도현, 사진작가 조세현, 디자이너 고태용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p><p>

</p><p>기자간담회에서는 1부 영상이 상영됐다.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는 16명의 학생들은 입학하기 전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교내에서 흡연, 음주를 금지한다는 교칙에 반대를 했고, 본인들이 '왜 학교를 다니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모른 채 무기력했다. 공부보다는 외모, 게임에 관심이 더 많은 학생도 있는 반면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고 학교가 그리워 학교에 온 학생도 있었다. 그 학생은 "'바람의 학교'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꿈을 이루게 해준 곳이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선생님을 꿈꾸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학생들은 멘토로 참여를 했고, '바람의 학교'에 와서 학생들과 생활해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p><p>

</p><p>19일 목동 SBS사옥에서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바람의 학교' 기자간담회에서 한재신PD는 "3년 전 '학교의 눈물'을 만들 때부터 생각했던 프로그램이다. 대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17, 18살의 학생들이 학창시절을 행복하지 않게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행복한 학교가 되어야 학생들도 즐겁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학교 현실이 변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그런 포맷들을 일반 학교에 적용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p><p>

</p><p>이와 비슷한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은 왕따, 폭행, 강간 등의 고등학생 가해자들이 100일 동안 합창을 하면서 갱생된다는 취지의 방송이었는데, 비행 청소년들의 잘못을 미화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한PD는 "저 역시 촬영하며 가장 두려웠던 점이 아이들이 아직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화면에 어떻게 그려지는지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얼굴이 드러내고 나온 방송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송포유'에서의 불편함을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람의 학교' 제작진들은 현장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 학생들이 방송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했다. </p><p>

</p><p>과연 아이들은 '바람의 학교'에 온 학생들은 30일이 지난 후에 얼마나 변했을까? 한재신PD는 "프로그램이 목적했던 것은 이룬 것 같다. 학생들의 마음을 100% 흔들었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그중 몇몇 친구들은 바뀔 의지를 가지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학교 현실에 대해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는 방송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눈물', '부모VS학부모'를 넘어서 또다시 '학교 다큐멘터리'의 역사에 새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