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물가상승률 0.6∼0.7%··'해방후' 최저

입력 2015-11-19 09:06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0%대로 떨어질 전망에 따라 관련 통계가 있는 1948년 이후 67년만에 사상 최저치 기록이 확실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기준)을 0.6%로,교보증권은 0.7%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구제금융 위기의 극심한 경기침체 여파가 나타났던

1999년(0.8%)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에는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로 뚝 떨어졌다.

그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미만에 그친 것은 1999년이 유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48년 58.3%에서 1950년에 전쟁으로 167.5%까지 치솟았다.

이후 1979년 2차 석유파동에 따른 원유와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1980년에는 28.7%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3%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이지만 사실상 0%에 가깝다.

정부가 연초부터 1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린 담뱃값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8%p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 가격을 올리지 않았으면 물가상승률이 0.0%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물가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블룸버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집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1∼10월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03%에 그쳤다.

같은 기간에 유로존은 -0.02%로 2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일본의 1∼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97%였으며 싱가포르는 올해 10개월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 미만의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실상 디플레이션 위험 단계라는 우려가 크다.

물가상승률이 낮은데다 경제 성장 둔화까지 겹쳐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