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뉴스 캡처)
TV 우울증
TV 우울증?… 계절 바뀌면 울적한 이유는?
TV를 켜 놓은 채 잠들면 희미한 불빛이 뇌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신경과학과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햄스터를 16시간 동안 햇빛 아래 있도록 했다. 이후 두 부류로 나눠 한 그룹은 밤에 8시간 동안 완전히 어두운 곳에 놓아 두었다. 다른 그룹은 밤 8시간 동안 TV 화면과 비슷한 희미한 불빛에 계속 뒀다.
8주 뒤 조명 아래서 잠을 잔 쥐들은 어두운 그룹에서 잔 쥐에 비해 설탕물을 20% 적게 마셨다.
연구팀은 “희미한 불빛 아래서 잠을 잔 햄스터들은 설탕물을 먹어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인간의 우울증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뒤의 뇌를 검사한 결과 “불빛에 노출된 쥐는 뇌의 해마 돌기 세포가 줄어들고 손상됐다”며 “인간의 뇌도 해마가 우울증과 관계가 있으며 해마 돌기 밀도가 작은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가운데 계절성 우울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계절성 우울증이란 말 그대로 계절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조량이 줄어들어 뇌에서 정서를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적게 생산되면서 느끼는 우울한 감정을 말한다.
신체 기능은 정상이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초조하고 불안감,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겨울철 우울증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매년 여름이면 우울한 증상이 심해지고 가을이 오면 조금 나아지는 여름철 우울증도 있다.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83%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에는 주로 무기력증과 함께 많이 먹고 단 음식과 당분을 찾고 여름철 우울증의 경우에는 식욕저하·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겨울철 우울증 환자들은 신체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을 갖는데 반해 여름철 우울증 환자들은 초조감을 느낀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햇살이 좋은 날 산책이나 조깅을 하여 일조량을 늘리거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 증상이 심한 경우 일정 기간 강한 광선에 노출시키는 광선요법이나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