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을 대표하는 근대 한옥으로, 북촌의 한옥문화와 일제강점기 서울의 최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100년 역사의 '백인제 가옥'(북촌로7길 16)이 18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됩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백인제 가옥'을 일부 원형과 달라진 부분을 건축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건축 당시 서울 상류층의 생활상을 연출 전시해 '역사가옥박물관'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조선시대 최고 권력가, 재력가들이 살았던 북촌 일대 대형한옥 중 당시 규모로 오늘날까지 남은 것은 '백인제 가옥'과 '윤보선 가옥' 두 채입니다.
'윤보선 가옥'은 현재 거주 중인 사택으로, 대형한옥이 일반 시민에게 상시 개방되는 것은 '백인제 가옥'이 최초입니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당시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 대지 위에 전통방식과 일본양식을 접목해 지은 근대 한옥입니다.
이 가옥은 지난 1944년 오늘날 백병원의 창립자인 백인제 박사가 소유하게 됐으며, 1968년부터는 백인제 박사의 부인 최경진 여사가 원형을 거의 보존하며 이 집에 살아오다가 지난 2009년 서울시가 최 여사로부터 가옥을 매입했습니다.
현재 명칭은 마지막 소유주인 백인제 박사에서 유래했으며, 역사적인 보존가치가 인정돼 1977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 22호로 지정됐습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북촌이지만 자유롭게 둘러볼만한 대형 한옥이 희소한 상황에서 백인제 가옥이 북촌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