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갑자기 사라진 등신불, 이에 담긴 사연은…?

입력 2015-11-17 16:39


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한 마을주민들이 네덜란드인을 상대로 1천년된 등신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소송에 나섰다.

중국 화신(華訊)망은 17일 푸젠(福建)성 다톈(大田)현 양춘(陽春)촌의 주민들이 최근 중국과 네덜란드 양국 변호사 7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에 의뢰해 도난당한 등신불에 대한 반환청구 소송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불상은 송나라 시대인 1090년 신선 수련을 해오던 도교 진인(眞人)인 '장공육전조사'(章公六全祖師)가 앉은 채 입적한 뒤로 육신에 금박을 입혀 놓은 등신불이다.

장공조사 신상은 양춘촌의 린(林)씨 종가 사당에 모셔져 1천년간 이 지역 주민들이 해마다 음력 10월5일 장공조사의 기일에 맞춰 제사를 지내는 등 숭배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다 지난 1995년 10월쯤 사당에서 갑자기 장공조사 신상이 사라졌다.

주민들은 도난사건 이후로도 장공조사 기일 때마다 제사는 멈추지 않았다.

20년이 지난 올해 3월, 헝가리 자연사 박물관이 미라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 등장한 등신불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을주민들은 외신 사진에 등장한 등신불이 도난당한 장공조사 신상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곧이어 푸젠성 문물국도 해당 등신불이 장공조사 신상임을 확인했다.

헝가리 박물관측이 네덜란드인 오스카 반 오버림씨의 소장품을 빌려와 등신불을 전시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이 소장가를 상대로 민간 및 공적 통로를 통해 반환 교섭을 벌여왔다.

오버림씨는 등신불 연구와 보관에 든 비용 2천만 달러를 주면 등신불을 '팔' 뜻이 있음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 2천명의 궁벽한 산간마을인 양춘촌 주민들은 반환 소송을 낼 수 있는 기한(20년)이 다가오면서 법적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었다고 린 대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