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vs. 리디아 고 19일 '잔인한 나흘간 전쟁' 돌입

입력 2015-11-17 11:23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타이틀 탈환이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고보경)의 새로운 여제 등극이냐.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에서 '골프 여제'의 자리를 놓고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샷을 날린다.



둘은 19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40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치열한 타이틀 경쟁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앞선 30개 대회에서 각각 5승씩을 챙기며 전체 우승컵의 3분의 1을 함께 쓸어담으며 완벽한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 대회 결과로 올해의 선수·상금·평균 타수·다승 등 주요 4개 부문이 판가름나는 것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최고조다.

리디아 고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276점으로 박인비(273점)를 앞서 있고, 상금도 275만8,417달러로 박인비(257만96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평균 타수에서는 박인비(69.433타)가 1위, 리디아 고(69.449타)가 2위다.

승수(다승)는 같은 5승이므로 이기면 그야말로 끝이다.

올해의 선수 점수는 1~10위까지 30~1점이 차등 부여되는데, 박인비가 우승을 못해도 7위(4점)를 하고

리디아 고가 10위권 밖으로 밀리면 역전이 가능하나 어찌보면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에 다름아니다.

상금은 19만 달러가 차이나지만, 우승 상금이 50만 달러가 되기 때문에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

또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순위에서도 박인비는 리디아 고에 이어 2위에 올라 100만 달러의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리디아 고는 이 부문에서 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며 잭팟을 터뜨렸었다.

한마디로 줄이면 이번 4R 결과로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잔인한' 골프를 둘은 나흘간 쳐야 되는 것.

이와는 별도로 현재까지 명예의 전당 포인트 26점을 획득한 박인비는 결과에 따라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점수(27점)도 채울 수 있다.

포인트는 메이저 대회 우승(2점), 일반 투어 우승(1점),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1점씩) 등에 부여되는데

박인비가 최종전에서 우승하거나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면 27점이 되기 때문이다.

골프팬들은 손에 땀나는 주말을 보내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