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 때 정부가 권고한 고졸자와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2014년 지정된 공공기관 302곳의 채용결과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 중 채용을 하지 않았던 9곳을 제외한 293곳 중 258곳(88%)이 고졸 채용 권고비율 20%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기관의 평균 고졸 채용비율은 6.6%에 그쳤다.
지역인재 채용권고비율인 30%를 달성한 곳 역시 절반을 조금 넘는 169곳(57.7%)에 그쳤다. 평균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35.9%였다.
유형별로는 시장형 공기업 14곳 중 10곳(71.4%)이 고졸 채용권고비율을 지켰다. 시장형 공기업으로는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부산항만공사 등이 있다.
준시장형 공기업 중에서는 37.5%인 6곳이 고졸 채용권고비율을 지켰다. 기타공공기관은 176곳 중 5.7%인 10곳만이 고졸 채용 권고기준을 달성했다.
지역인재의 경우 시장형 공기업은 14곳 중 13곳이 채용권고비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기타공공기관은 176곳 중 44.3%인 78곳만이 권고비율을 채웠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14년 전체 채용인원 중 기타공공기관의 인원이 7천655명으로 전체 신규 채용의 45.7%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들 기관의 실적 저조는 정부의 관리 의지와 기관의 채용 관행 변화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공기업이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의 권고를 준수할 의무가 없는 민간기업 상황은 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채용이 능력중심으로 개선됐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