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 재건 '초읽기'

입력 2015-11-17 23:40
수정 2015-11-17 23:37
<앵커>
박삼구 회장이 6년 만에 금호산업을 다시 품게 됐습니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이 다음 달 30일까지 인수대금 7,228억원을 채권단에 갚으면 금호산업 경영권은 박 회장에게 넘어옵니다.
박 회장과 장남 박세창 부사장의 금호타이어·금호산업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고 CJ, 효성 등 10여개 기업이 재무적 투자자로 적극 나선만큼 자금 조달은 문제 없을 전망입니다.
이로써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박 회장의 품을 떠났던 금호산업은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이는 워크아웃으로 해체된 기업의 오너가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그룹을 다시 일으킨 첫 사례가 됩니다.
금호산업은 금호터미널,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계열사를 가진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이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만 되찾아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회복되는 셈입니다.
금호타이어 역시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지만 인수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채권단이 가진 금호타이어 지분 42.1%는 17일 시가총액 기준 4,400억원 수준으로 프리미엄까지 생각하면 자금여력이 가능할지 미지숩니다.
이미 수천억원을 빌린 만큼 금융비용과 재무적 투자자들의 수익을 감당하기도 벅찰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당장 영업손실과 수주잔고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산업을 정상화 시켜야 하는 과제도 부담인데 금호타이어 역시 5년6개월 만에 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박 회장은 6년만에 그룹 재건의 핵심인 금호산업을 되찾게 됐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았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