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반대매매 급증…개인투자자 어쩌나

입력 2015-11-17 06:15


대외 불안으로 급락장세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에 따른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18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3월27일(249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샀지만 주가가 떨어져 제때 돈을 갚으면 반대매매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부분 하한가로 주식이 매도되기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손실이 크다.

미수금 중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9~10월 평균 50억원에 수준이었지만 지난 12일부터 연속 이틀 1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미수금 대비 반대 매매비중도 지난 13일 9.3%를 기록하며 연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에 대한 반대매매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최근 급락장세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다음 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가 예상치 못한 조정장세에 진입하면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프랑스 파리 테러가 예기치 않은 악재로 돌출되며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50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1,950선까지 붕괴되며 반대매매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에 대비에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