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500건 넘어…국·영·탐구에 집중

입력 2015-11-15 15:13


국어 A/B형 14번·A형30번(B형28번), 영어 32번 등

지난 12일 시행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에 15일 현재까지 총 500여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국어 74건, 수학 24건, 영어 68건, 사회탐구 120건, 과학탐구 224건 등 총 510건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의견들 가운데에는 단순한 의견 개진이나 같은 이름으로 쓴 복수 의견 등이 섞여 있어 실제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내용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로 보면 국어 영역에서는 A/B형 공통문항으로 사전 활용법을 묻는 14번 문항, A형 30번(B형 28번)에 대한 이의제기가 주를 이뤘다.

14번은 국어사전에서 '같이'와 '같이하다' 항목을 제시한 뒤 선지에서 적절하지 않는 것을 찾는 문항이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2번과 4번을 모두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A형 30번(B형 28번) 역시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이 문항은 소송과 관련한 제시문을 읽고 문맥상 바꿔쓰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는 것으로, 정답은 '제한을 덧붙이는'이라는 문구에서 '덧붙이는'을 '부가하는'이라는 단어와 바꿔쓸 수 있다고 제시한 2번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판결을 거쳐'라는 문구에서 '거쳐'라는 단어를 '경유하여'로 바꿀 수 있다고 한 5번 역시 정답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특히 '경유하다'라는 단어가 실제 법률용어로서 법원 판례에도 나와있다면서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수학 영역은 의견 수가 24건으로 그리 많지는 않았으나 대부분 A형 30번에 대한 이의 신청이 많았다. 이 문제의 정답이 평가원에서 제시한 '222'가 아닌 '221'이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으나 한편에선 평가원의 정답이 맞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영어 영역에서는 32번과 34번, 38번 등을 복수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매년 수능 때마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이 몰리는 탐구영역의 경우 사탐에서는 '윤리와 사상' 18번, '생활과 윤리' 19번, 과탐에서는 '지구과학I' 2번, '물리I' 6번, '생명과학I' 6번에 대한 의견들이 눈에 띄었다.

평가원은 16일 오후 6시까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문항 및 정답의 이상 여부를 비롯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평가원은 지난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생명과학II 8번, 영어 25번 문항을 복수정답 처리하는 등 2년 연속 출제 오류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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