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가 불러올 파장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어서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능성은 다소 희박하지만, 특허 만료 서울시내 3곳의 면세점 사업자가 모두 전면 교체될 경우, 면세점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일단, 관련업계에선 3곳 중 한 곳 정도의 교체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전체 면세점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2곳을 지켜내야 하는 롯데로선 한 곳이라도 내줄 경우 면세점사업에 대한 일부 재편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면세점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 차질은 물론,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서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동시에 2곳에 도전장을 낸 SK는 재승인에 실패하고 여타 2곳에서 마저 특허권을 타내지 못하면 면세점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수성과 동시에 추가로 한 곳을 확보한다면, 단번에 면세점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올라서게 됩니다.
신세계는 3곳 중 한 곳은 반드시 따내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룹 전체의 전반적인 성장정체 국면 속에서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실정인데다가, 앞서 지난 7월 서울 시내 신규사업자 선정 당시 탈락의 고배를 마신바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 여하에 따라서는 대대적이 문책인사로 이어질 공산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 경험 부재 등의 약점이 심사과정에서 어떻게 작용될지가 관건인데, 면세점 사업권을 따낼 경우 서울 동부권의 동대문 면세점 탄생이라는 평가가 예상됩니다.
기존사업자에 대한 재승인이 모두 이뤄질 경우, 5년마다 한번씩 재승인 절차를 밟도록 한 현행 면세점사업 관련 법규정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