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서민 주거비…서울 연립·다세대 월세 60만원 넘어

입력 2015-11-13 17:39
<앵커> 비싼 아파트를 피해 연립이나 다세대에 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곳 역시 주거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 연립·다세대의 월세가 최고 60만원을 넘어서면서 버는 돈의 15% 정도가 매월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립·다세대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주거비용이 적게 들어가 서민들의 사실상 마지막 보루로 꼽힙니다.

하지만 극심한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연립·다세대가 싸서 들어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월세는 48만6천원을 기록했습니다.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등 서울 동남권 연립·다세대의 월세가 63만7천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출퇴근이 용이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구와 종로구. 용산 등 서울 도심권도 월세가 55만3천원에 달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22만원 수준입니다.

연립·다세대의 월세가 최고 60만원을 넘어서면서 버는 돈의 15% 정도가 매월 꼬박꼬박 빠져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9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연립·다세대의 월세가 더 이상 저렴하지 않은 수준까지 오른 겁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차임이 있는 반전세 형태를 선호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은 적지않은 기간동안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세난 속에 비싼 아파트를 피해 연립·다세대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못지 않게 높아진 주거비 부담 탓에 서민들의 고충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