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보다 먼저 스큐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영국과 일본에서는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제도 시행에 앞서 투자자들도 이런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달라지는 투자 환경에 대해 김종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주가 맡긴 자금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행동지침, 스튜어드십 코드가 내년 시행되면,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부터 달라집니다.
현재 우리나라 상장기업 가운데 배당을 하는 기업은 10곳 중 2곳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하는 영국은 이 비율이 63%였고, 일본과 미국도 30% 안팎에 달합니다.
한국은 삼성전자가 11조 원대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스튜어드십 코드까지 도입되면 이같은 배당 성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기관투자자들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다고 해서, 기업에게 적대적이 행동을 하는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주주의 이익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과 같이 대화하고, 함께 공동모색한다는 관점에서 기업에게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의 경영성과가 달라지는 건 이미 일본에서 확인됐습니다.
일본은 아베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 한편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원칙을 새로 제정해 과거 도시바의 기업 회계부정으로 낙후됐던 경영환경에 대한 감시와 주주 친화 정책이 확대됐습니다.
<인터뷰> 니카미 키요시/ 일본증권경제연구소 소장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게 스튜어드십코드다.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면 2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법률로 제정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외부 사외이사 제도다"
국내에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면 우선 자사주 매입이 기대되는 종목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연기금 또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입니다.
포스코와 SK텔레콤, 기업은행 등 전통적으로 배당율이 높고, 연기금 비중이 높은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배당수익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롯데그룹의 경영권 갈등과 삼성, 현대차 등 지배구조 전환이 한창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배당율이 높아지는 등 기관투자자들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도 보다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