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 2.0, 튀긴 과자 대신 원물 스낵

입력 2015-11-11 11:03


[손화민 기자]바야흐로 '웰빙 트렌드 2.0'의 시대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하던 패밀리 레스토랑의 자리를 한식 샐러드바가 차지했고, 본 적 없는 해외의 요리보다 제철 재료를 쓴 '집 밥'이 각광받는다. 그러면서 '주전부리'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과자, 사탕이 군것질감의 전부였던 시대는 지났다. 더 이상 기름에 튀긴 '유탕처리식품'으로 대표되는 당분과 칼로리가 높은 군것질감을 대중이 선호하지 않는다. 욕심 많은 소비자들은 맛은 기본이고 식감과 건강 기능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스낵을 원한다. 또한 국내 스낵 회사들의 '질소 과자' 논란 등으로 수입 과자 또한 과거와 달리 큰 경쟁력을 갖게 되는 등, 시장은 나날이 다각화되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시장이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낵계에도 밀려오는 웰빙 트렌드이다. 기름에 튀기고 당분을 첨가한 스낵 대신, 원재료에 최소한의 가공만을 한 '원물 스낵'이 신세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가끔 먹더라도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스낵을 택하겠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물 스낵의 대표 주자 격으로 다시마를 가공한 '켈프칩'이 있다. 다시마를 튀기지 않고 특수 가공하고 5가지 종류의 풍미를 더한 켈프칩은 한 봉지(5g)에 15kcal 밖에 되지 않는 저칼로리로 이미 다이어트족들을 열광시켰다. 바삭한 식감과 건강한 풍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유아동 간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한 '오리지널'을 비롯해 '어니언', '갈릭', '피자', '바베큐' 5가지 맛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다시마뿐 아니라 원물 스낵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생과일이나 채소를 그대로 동결건조한 형태가 대부분이며,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딸기칩, 사과칩, 튀기지 않고 구운 감자칩 등을 시장에서 이전보다 훨씬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또 자연주의 식품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유아를 겨냥한 우리밀 쿠키, 유기농 재료를 원물 그대로 활용한 간식 등이 매우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또한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직접 건조칩을 만드는 깐깐한 엄마들까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시중의 '웰빙 2.0' 스낵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붙지만, 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데다 칼로리 걱정이 없다는 점 때문에 웰빙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식지 않는다.

'켈프칩'을 선보이고 있는 딜리셔스 네이비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가 10여년 전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아이들의 입맛도 가공식품보다는 자연 식품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며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원물 스낵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u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