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옥자', 美 넷플릭스 투자 확정...'플랜B' 공동제작

입력 2015-11-10 15:33


봉준호 '옥자', 美 넷플릭스 투자 확정...'플랜B' 공동제작

[이예은 기자]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미국 넷플릭스(Netflix)사가 투자사로, <월드워 Z>, <킥 애스>시리즈, <노예 12년> 등을 제작한 중견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가 공동 제작사로 합류했다.

<옥자>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리는 작품이다. 미국 VOD 스트리밍 서비스 1위 기업으로 유명한 넷플릭스는 기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달리 아프리카 내전의 소년병을 소재로 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Beasts of No Nation), <와호장룡2>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II: The Green Destiny)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워 머신> (War Machine)등, 신선하고 독창적인 영화들에 투자하면서, 영화 산업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 받고 있는 회사다.

넷플릭스는 이미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 시즌 전 분량을 동시에 공개하는 신 개념의 서비스 방식으로 드라마 시장에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비스트 오브 노우 네이션>의 베니스 영화제 신인남우상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상 수상 및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한 것에서 알 수 있는 넷플릭스 만의 새로운 배급 방식과 신선한 마케팅 활동이 <옥자>와 만나, 영화 시장의 판도 변화에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제작사로 <옥자>에 합류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는 <디파티드> <트리 오브 라이프> <셀마> 등의 영화에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것을 포함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과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월드워 Z>와 <킥 애스>등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고, 현재 넷플릭스가 투자한 작품인 <워 머신>을 제작하고 있어 <옥자>와 넷플릭스의 만남에 제작 노하우를 더한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옥자>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전작 <설국열차> 보다 더 큰 예산과, 완벽한 창작의 자유. 동시에 얻기 힘든 이 두 가지를, 넷플릭스가 제공했습니다. 감독으로서 진정 환상적인 기회입니다. 또한 플랜 B는 <노예 12년> <월드워 Z> 와 같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이들이기에, <옥자>에도 플랜 B 특유의 저돌적인 에너지가 뒤섞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옥자>에 넷플릭스와 플랜 B가 합류하는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투자 확정과 함께 봉준호 감독은 그 동안 내외신을 통틀어 괴수 영화로 알려지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옥자>의 정체성에 관해 직접 언급 해 <옥자>를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켰다. “이 영화는 ‘옥자’라는 이름의, 사연 많은 동물과 어느 산골 소녀의 뜨거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옥자’라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닙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한 동물입니다“라고 밝혀 그 동안 괴수의 이름으로 잘못 알려졌던 ‘옥자’의 실체를 확실히 했다.

또한 “오히려 옥자와 소녀를 둘러 싼 미친 듯한 세상이 더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거친 세상의 한 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영화 <옥자>가 어떻게 세상과 만날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유니온창투 글로벌펀드의 뚝심 있는 지원과 함께 시작 된 <옥자>에는 <괴물>의 프로듀서이자 <해무>의 제작자인 김태완 대표와 <마더>의 프로듀서인 서우식 대표, <설국열차>의 최두호 프로듀서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제작자로 참여한다.

넷플릭스 투자, 플랜 B의 공동제작 합류로 보다 안정적인 외형을 갖춘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설국열차>에 이어 다시 한 번 봉 감독과 손잡은 틸다 스윈튼, 그리고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의 출연이 확정된 가운데, 소녀를 연기할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 2017년 개봉 예정이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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