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침침해지는 눈을 보면서 우리는 세월을 실감하곤 한다. 특히 눈은 노화에 민감해 나이가 들수록 시력저하와 함께 눈 속 수정체에 노폐물이 쌓여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이 생기곤 한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병으로 노화의 한 과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내장을 노화 현상 중 하나로 여겨 방치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고 앞이 뿌옇게 보이다가 심해지면 실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의 정도와 위치, 범위 등에 따라 진행 속도에 차이가 나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눈 건강관리를 위해 평소 금연과 금주, 백내장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길 권장한다.
백내장에 좋은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각종 임상시험과 연구결과를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된 식품은 '홍삼'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상목 교수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홍삼 성분 중 하나인 사포닌만, 다른 한 그룹에는 사포닌과 비사포닌(홍삼 전체 성분)을 투입했다. 마지막 나머지 한 그룹(대조군)에는 아무것도 투입하지 않았다.
그 결과, 대조군의 77.6%에서 백내장이 발병했으며, 사포닌군 역시 76.4%에서 백내장이 발병했 의외의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사포닌+비사포닌군에서는 백내장 발병률이 33.3%에 불과해 다른 그룹의 절반 수준을 보였다.
이는 발생 면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포닌+비사포닌군에서는 수정체가 5.7%만 혼탁해졌으나 대조군은 수정체의 15.8%가 혼탁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홍삼이 백내장 발생과 진행률을 현저히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함과 동시에 홍삼의 모든 영양성분을 모두 섭취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우리가 그동안 섭취하고 있던 홍삼액, 홍삼액기스, 홍삼스틱, 홍삼농축액, 홍삼정, 홍삼캔디, 홍삼젤리, 홍삼분말 등 다양한 형태의 홍삼 제품들은 대부분 물에 달여 우러나온 홍삼추출물을 섭취하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했다.
이렇게 제조한 홍삼의 경우, 물에 녹아 나오는 수용성 47.8%의 영양분만 섭취하고, 나머지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인 홍삼찌꺼기(홍삼박)은 버려지게 된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최근에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홍삼 속 사포닌과 비사포닌 성분을 비롯해 각종 영양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제조방식을 택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 경우 홍삼 성분 흡수율이 95% 이상으로 높아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 제조업체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면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성분은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영양 성분의 95%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또한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비롯해 다당체까지 흡수하려면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백내장이 생겨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면,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방치할 게 아니라 눈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는 등 눈 건강을 미리 챙겨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