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향한 발걸음' 오승환, 이번 주 美 출국… 한신, 잔류 총력전

입력 2015-11-10 11:44
수정 2015-11-10 11:44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선언한 오승환이 협상을 위해 출국한다. (사진 = 한신 타이거즈)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선언한 오승환(33·前한신 타이거즈)이 협상을 위해 출국한다.

오승환의 측근은 10일 "오승환이 곧 미국으로 출국해 열흘 정도 머물 계획"이라며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이는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 미국 현지 분위기를 살피면서 협상도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입국한 오승환은 부산에 머물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개인 시간을 가졌다. 특히 메이저리그 행을 서두르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 이대호(33·前소프트뱅크 호크스)와는 비교적 차분한 행보를 보여왔다.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구단 명을 언급할 수 없지만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오승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퀄리파잉오퍼, 포스팅, 윈터미팅 등 변수가 많고 호흡이 긴 메이저리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전을 대비하느라 표면화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 소속팀 한신은 오승환의 잔류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올시즌 41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든든히 지킨 그의 공백은 팀의 치명적 전력 손실이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한신의 구단 고위급 인사들까지 나서 그의 잔류를 설득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뜨거운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본 잔류 가능성은 낮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승환의 측근도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기에,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에만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이어 2014년 최대 9억엔(약 93억 7천만원)의 조건에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