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9일 히메네스 재계약을 발표했다.(사진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또 다시 외국인 3루수를 선택했다.
9일 LG는 올 시즌 팀의 1선발로 활약한 헨리 소사와 대체 선수로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남은 한 자리만 채우면 2016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이 완료된다.
외야 자원이 노쇠화와 성장이 더딘 가운데 또 다시 외국인 타자를 3루 자원으로 영입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한국 무대 재도전(?) 기회를 얻은 히메네스는 LG의 숙원 사업을 확실히 풀어줄 수 있을까?
현재 LG에서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외야 자원이다. 이병규-박용택-이진영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베테랑 외야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노쇠화가 진행된 것은 오래전의 일이었다. 물론 이들보다 좋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없다. 문제는 수비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LG는 그 대안으로 문선재-김용의 등을 내야에서 외야로 이동시켰으나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공격력이 문제였던 것. 또한 7번 이병규를 꾸준히 팀의 중심 타자로 육성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더디다는 것이 함정이다. 결론적으로 1군 무대에서 외야 한 자리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젊은 자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LG는 외국인 선수를 3루 자원을 선택했다. 게다가 80달 달러에 계약을 하면서 히메네스의 2016시즌은 더욱 가혹한 기준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물론 많은 몸값을 지불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무조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시즌 중에 합류한 히메네스는 올 시즌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2 홈런 11개 46타점을 기록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만으로도 외국인 타자로써는 준수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을 본다면 내년 시즌 희망도 보인다.
전반기 히메네스는 22경기 나서 타율 0.245 홈런4개 15타점으로 부진해 계륵과 같은 존재로 낙인 찍혔다. 입단 초반만 하더라도 LG가 찾던 4번 타자로 평가를 받았으나 이내 깊은 슬럼프가 찾아왔던 것. 그러나 후반기 완벽한 반전을 만들었다. 48경기 동안 타율 0.346 홈런 7개 31타점으로 맹활약을 했던 것. 전반기에 비해 2배 많은 경기를 뛰었다. 또한 홈런과 타점의 숫자도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홈런과 타점은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2배 많은 경기를 치르고도 타율은 무려 1할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에서 홈런 4개에 그쳤으나 잠실 시즌 타율은 0.340을 기록했다는 것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게다가 히메네스는 88년생으로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29세가 된다. 젊은 선수인 만큼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다는 것도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다.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LG는 펠릭스에서 히메네스까지 총 18명의 외국인 타자와 인연을 맺었다.
이 가운데 정통 3루 자원은 5명이었다. 또한 3루수로 포지션 변경 혹은 시도를 했던 선수도 4명이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역대 외국인 타자들의 절반을 3루 자원으로 생각했다는 것. 그러나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2시즌 동안 조쉬 벨에 이어 베테랑 메이저리거 잭 한나한도 실패했다.
과연 히메네스는 LG의 오랜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한 번 잘못된 선택 사례로 남을까? 시즌이 종료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 히메네스의 활약 여부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