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도시농부' 윤종신, 뮤지에 미안함 담은 '명란 버터 마늘밥' 선물

입력 2015-11-09 13:18
수정 2015-11-09 13:18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사진 = KBS 캡처)

감동의 한끼였다. 도시농부들이 직접 기른 쌀로 밥을 지어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한끼의 식사를 대접했다. 저마다의 특별한 사연이 더해지며 감동을 선사했다.



6일 방송한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에서는 윤종신-조정치-최현석-정태호-박성광 등 도시농부 5인이 보답하고 싶은 은인을 찾아가 갓 도정한 쌀로 만든 밥을 선물했다. 윤종신은 소속사 가수인 뮤지에게 ‘명란 버터 마늘밥’과 ‘미역국’을 손수 지어줬다. 정태호는 16년 전 함께 공연하던 사이였던 가수 허각을 만나 정성껏 만든 5단 도시락을 대접했다. 최현석은 11년 동안 함께 일했던 마음속 스승 김형규 셰프를 찾아갔고, 조정치는 장모님한테 흑미로 직접 밥을 지어 꽃게탕과 내놓았다. 박성광은 ‘개그콘서트’의 코너 ‘용감한 형제들’을 만든 서수민 피디에게 쌀로 만든 떡을 선물했다.



한끼는 서로를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서운함도 따뜻한 한 숟가락에 녹아 내렸다. 윤종신은 밥 한끼와 함께 뮤지한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앨범을 하나도 못 내줬다”며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끄집어냈다. 뮤지는 예전보다 관심을 덜 주는 윤종신한테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성광이 서수민 피디를 찾아간 사연도 관심을 끌었다. 4년 전 드라마를 하겠다는 박성광에게 서수민 피디는 개그를 하자고 말렸다. 당시 서수민 피디의 마음을 몰랐던 박성광은 서운해 했지만, ‘개그콘서트’는 박성광을 기다려줬고, ‘용감한 형제들’의 멤버로 박성광을 기용했던 사연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전했다.



밥 한끼는 추억의 페이지도 들췄다. 도시농부들이 한끼를 대접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연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정태호와 허각은 16년 전 함께 공연하던 사이였다. 같은 아픔도 겪었다. 일을 준 사람한테 함께 사기를 당했다. 최현석은 어렸을 때 넉넉하지 않아서 공책 살 돈이 없어서 중학교 1학년때 쓰던 공책을 2학년 때도 썼다는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했다.



쌀 한톨에 담긴 이야기는 수십가지였다. 밥 한끼에는 추억과 사랑과 미안함과 고마움 등 만감이담겼다. 직접 옥상에서 기른 쌀로 밥을 지었다는 의미 외에도 고마운 사람한테 마음을 전하고 사과를 하고 소통을 하는 매개체가 되어준 것만으로도 밥은 우리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도시 남자 다섯 명의 리얼 농사 도전기를 담은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