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현장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증권 팀 김도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인포마크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먼저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1]
인포마크는 통신기기 전문 제조업체입니다. 지난 2002년에 설립됐고 지난 9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사업 부문은 크게 모바일 라우터와 웨어러블 기기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라우터에 대해 말씀드리면, 인포마크가 원래 주력했던 부문입니다. 모바일 라우터란 국내에서는 '에그'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모바일 기기를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해 주는 기기입니다. 인포마크는 모바일 라우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고 전 세계 30여개 국 44개 통신사업자에게 제품을 공급합니다. 특히 지난 2011년에 개발된 세계 최소형 모바일 라우터 '콤팩트 에그'는 누적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로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것은 키즈폰인데 SK텔레콤에 독점 공급돼 'JooN'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됩니다. 올해 JooN2를 출시했는데요. 통화와 문자는 물론이고 GPS 기능, 비상 SOS 알람 등 아이 안전에 필요한 가능을 담은 손목시계 형태의 휴대전화입니다. 인포마크는 웨어러블 라인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홀로 사는 노인과 치매환자 등 장년층을 위한 실버폰을 개발했고요. 올 연말에는 핀테크 웨어러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343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2]
기존 모바일 라우터 사업으로 입지를 다진 후 지난해부터 키즈폰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현재 성과가 어떻습니까?
[기자2]
인포마크가 키즈폰을 처음으로 출시한 건 지난해 7월이었습니다. 이후 올해 7월까지 1년간 누적 출하량이 28만대에 달하는는데요.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통신사업자들과 공급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그 결과 지난 8월 인도네시아 2위 통신사업자인 '인도샛'에 JooN1을 3,000대 공급하기로 계약했고요. 이후 다수의 사업자들과 접촉을 하다가 최근 유럽 통신사와도 JooN2를 공급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크리스마스 시즌 론칭을 목표로 막바지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곳이 바로 가입자 수 기준 세계 3위 통신사업자인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입니다.
[인터뷰] 최혁 인포마크 대표이사
"텔레포니카는 유럽의 통신 사업자인데요. 스페인 수출이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가장 빠를 것 같습니다. (접촉 중인 통신사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계약 단계에 들어간 곳 위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인도네시아는 계약을 해서 납품 직전에 있고요. 텔레포니카도 계약이 완료돼 올 연말까지 납품할 예정입니다."
[기자2-1]
앞서 인포마크는 30개국 44개 통신사업자에 모바일 라우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키즈폰 수출에 있어 큰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라우터와 키즈폰 모두 통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인데요. 기존 거래하고 있는 파트너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거래처를 찾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고 회사 자체나 제품의 신뢰를 얻기도 상대적으로 쉬울 것입니다, 인포마크 측에 따르면 특정 대륙·국가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제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공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터뷰] 최혁 인포마크 대표이사
"중국도 관심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소황제'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처럼 한두 명의 자녀를 둔 중국 부모들도 아이들에 대한 정성이 크기 때문에 키즈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을까, 좋은 시장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과) 이미 접촉도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업체와도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3]
웨어러블 기기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본 것처럼 시장 확대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3]
인포마크는 키즈폰 외에 올해 실버폰을 출시했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치매환자 등 장년층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위치추적, 통화, SOS 호출 등의 기능이 탑재된 '티케어(T-CARE)'가 그것인데요. 퀄컴과 SK텔레콤, 서울시가 '치매노인 지킴이폰 공급 협약'을 맺었는데 SK텔레콤은 단말기를 무상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인포마크는 SK텔레콤에 1,200대의 실버폰을 공급했습니다. 웨어러블 라인업 강화를 위해 최근 인포마크가 주력하는 것은 핀테크 제품인데요. 이번에는 손목에 차는 게 아니라 목에 거는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즉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사원증에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그리고 메시지 확인 등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생기는 거라고 보시면 될 텐데요. 사원증에 기능을 적용하다 보니 B2B(기업간 거래) 영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하고요. 올 연말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혁 인포마크 대표이사
"키즈폰이 웨어러블과 접목됐을 때 큰 시너지를 냈던 것처럼, 핀테크에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분야가 웨어러블이 아닐까… 스마트 밴드나 스마트 워치에 가까운,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 핀테크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단말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름대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4]
기존 주력 사업인 모바일 라우터 부문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기자4]
인포마크는 웨어러블 부문을 강화하면서 기존 모바일 라우터 사업도 꾸준히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적으로 성과가 기대되는 곳은 미국인데요. 인포마크는 '클리어와이어'라는 미국 중형 통신사업자에 3년간 라우터 제품 100만대를 공급해왔습니다. 그러다 재작년에 클리어와이어가 미국 3대 통신사인 '스프린트'에 인수되면서 제품 공급이 중단됐는데요. 지난 8월 미국 스프린트 사로부터 제품 공급 인증을 받았습니다. 미국 스프린트 사 인증은 망 접속 적합성 시험에서부터 안테나 성능시험, 기지국 호환성 테스트 등 총 6단계인데요. 인증에 총 7개월 간의 기간이 소요됐다고 합니다. 단말기 회사는 이 인증을 받아야만 현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혁 인포마크 대표이사
"미국 스프린트 인증을 완료했습니다. LTE 라우터 제품을 팔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 통신제품 인증을 받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스프린트에서 팔 수 있는 제품을 인증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중소기업으로서는 큰 성과이고요. 내년에 미국에서 큰 성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4-1]
모바일 라우터 부문에서 인포마크가 또 다른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곳이 중동 지역인데요. 현재 리비아 통신사로부터 800만달러 규모 wimax 모바일 라우터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고요. 현지 신용장이 발급되면 제품이 순차적으로 공급이 될 예정인데, 인포마크 측은 올해 말부터 리비아에서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5]
정리해보면 웨어러블 부문에서는 스페인, 모바일 라우터는 미국에서 조만간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투자자 분들께서 눈 여겨 보실 만한 또 다른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5]
웨어러블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얼마만큼 다질 수 있느냐가 향후 인포마크 성장의 주요 쟁점일 것 같습니다. 사업부문별 분기 매출 자료를 보면 키즈폰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라우터와 웨어러블 부문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되 웨어러블 쪽에 좀더 비중을 둔다는 전략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키즈폰과 실버폰의 후속모델을 개발해 제품 군을 강화하고 시장확대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인데요. 지난해는 재작년보다 수출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 앞으로 웨어러블 사업의 해외시장확대 정도 등 성장세를 주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직접 키즈폰을 체험해 보고 느낀 점은 일단 예쁘다는 것인데요. 인포마크는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키즈폰이 1년만에 30만대 가까이 판매될 수 있었던 데는 개성 있는 디자인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 키즈폰은 스피커폰으로만 통화를 할 수 있는데 보안 차원에서 봤을 때 보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최근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한창인데요. 인포마크도 이제 상장사로서 지속적으로 많은 이익이 발생하면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6]
김도엽 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