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5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 신인상 후보는 러블리즈, 소나무, CLC, 여자친구, 오마이걸이었고, 그 중 '여자친구'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친구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사랑하는 팬들, 우리 6명의 가족들 모두 감사하다. 항상 열심히 하는 여자친구 되겠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신인상을 받는 기적을 만든 데는 9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SBS 공개방송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 직캠이 한몫했다. 당시 여자친구가 공연한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곡은 에너지가 넘치는 밝은 댄스곡이었다. 비가 내리는 중에 진행된 공개방송이라 바닥이 젖은 상태였고 춤과 노래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멤버들은 노래와 안무를 하다가 고여있는 빗물을 밟고 수차례 넘어졌고,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공연을 하면서 8번이나 넘어졌지만, 여자친구는 그때마다 꿋꿋하게 일어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무대를 잘 마무리했다. 그 이후 해당 무대 영상은 화제가 됐고, 차트 역주행의 기적도 만들어냈다.
당시 여자친구의 빗속 투혼은 외신에도 보도됐다. 해당 직캠 영상 촬영자는 미국 타임지와 영국 일간 미러 등이 영상을 활용해도 좋겠냐고 의뢰했다며, ABC 굿모닝 아메리카 등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임지는 꽈당 영상 대해 "8번 넘어진 K팝 가수가 당신에게 꾸준히 전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고, 호주의 야후뉴스7과 네덜란드 메트로도 큰 박수를 보냈다. 신인 걸그룹이 여러 외신에 보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고 이 역시도 '빗물 속 투혼'이 만들어 낸 기적이었다.
여자친구는 지난 1월 데뷔했을 때만 해도 '소녀시대와 에이핑크의 짝퉁'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 못 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걸그룹이라는 우려가 큰 그룹이었다. 심지어 그룹 이름을 두고도 "그룹 이름이 여자친구냐"며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여자친구가 당당하게 신인상을 수상했다. 소위 말하는 빽 좋은 소속사를 뒀기 때문도 아니고, 음원 사재기를 해서 얻은 상도 아니다. 순전히 그들의 열정으로 인해 얻어낸 상이기에 그 어느 상보다도 값질 것이다. 걸그룹 태도 논란이 쉬지 않고 제기되는 요즘,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진주'같은 걸그룹 여자친구가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