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고의 여파로 국내 수산물 소비 '잃어버린 5년'

입력 2015-11-07 11:31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구입을 위한 가구당 월 평균 지출액이 5년째 회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전인 2010년엔 수산물 구입에 가구당 월 3만9048원을 지불했으나 2012년엔 3만6172원으로 감소했고 2014년 4분기엔 3만8713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게다가 5년간의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일본 원전 사고의 여파가 아직도 국내 소비자의 수산물 소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상대 수산경영학과 강종호 교수는 6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사능 식품안전 포럼'(주최 한국소비자원, 주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서 "일본 원전 사고는 1차(2011년3월, 사고 직후)와 2차(2013년9월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에 걸쳐 수산물 소비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며 "식품의 방사능 오염 사고가 수산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 식품안전사고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장기적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일본 원전 사고는 특히 신선 수산물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강 교수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신선 수산물 구입에 사용한 가구당 평균 지출액이 2010년 2만1897원에서, 2012년 1만937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엔 1만8882원을 기록했다"며 "일본 원전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역시 일본산 수산물.

강 교수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중량 기준으론 37.9%, 금액 기준으론 4.1%가 감소했다"며 "원전 사고 발생 전인 2010년엔 일본산이 총 수산물 수입액의 6.7%를 차지했으나 2011년엔 4%, 2012년엔 2.9%로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은 물론 중국ㆍ러시아ㆍ호주ㆍ홍콩산 수산물이 수입은 줄고, 베트남ㆍ미국ㆍ노르웨이ㆍ태국ㆍ칠레ㆍ페루산 수산물의 수입은 크게 늘었다.

강 교수는 "일본 원전 사고 뒤 우리 국민의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산물 수입량이 일본에서 가까울수록 줄거나 보합세를 보였고 거리가 먼 국가의 수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