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천일염, 고유 개체식별번호 부여된다 '천일염이력제'

입력 2015-11-07 09:01
[손화민 기자]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아 각 가정마다 배추와 소금, 고춧가루, 새우젓 등 김장 재료를 구입하려는 손길이 분주해졌다. 예로부터 세계 각국의 전통식품은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사용해 고유의 맛과 풍미를 유지해왔다. 우리나라 전통식품이자 저장식품인 김치 역시 국내에서 생산된 국산 천일염을 사용해야 그 깊은 맛과 풍미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김치의 경우 담그고 난 후 초기에는 젖산발효가 일어나 김치가 숙성되고, 이후 초산발효가 일어나면서 점점 맛이 시어지게 되는데, 그 각각의 과정에서 수입소금과 국산소금의 사용 여부에 따라 맛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수입소금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젖산발효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는 반면, 초산발효과정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김치가 일단 익고 나면 금방 시어지게 된다. 하지만 국산소금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그 반대의 상태가 나타나 김치가 익고 난 후에도 수입소금으로 담근 김치보다 오랫동안 적당히 신 김치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치를 담글 때도 수입소금으로 배추나 무 등을 절이게 되면 빨리 물러지는 '연화현상'이 일어나게 되지만, 국산소금은 염도가 낮고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다양한 양이온을 함유하고 있어 연화방지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에 배추나 무 등이 쉽게 물러지지 않는다.

이렇게 한 해의 김치 맛을 결정짓는 데 있어 김장철 소금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가운데, 국산 천일염의 생산 및 유통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천일염이력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시행 중인 '천일염이력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천일염에 생산지역, 생산자, 생산년도 정보가 담긴 고유의 개체식별번호를 부여해 생산, 가공, 유통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력정보를 이력추적시스템으로 기록·관리함으로써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원인규명과 회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뜻한다.

이러한 천일염이력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국산 천일염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 후 믿고 구입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됐다.

천일염이력제 활용방법은 스마트폰의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소비자용 천일염생산이력제 조회' 어플리케이션 설치 후, '라벨조회하기'와 '정품확인하기'를 선택해 구입한 천일염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면 이력조회 및 정품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blu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