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말?] 매운맛 '캡사이신' 파킨슨병 치료에 탁월

입력 2015-11-07 00:00
국내 연구진이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에 도파민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로 인한 파킨슨병의 새로운 치료법 가능성을 제시,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의대 진병관 교수팀은 6일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투여한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도파민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증가하고 운동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운동기능이 저하되는 노인성 퇴행성 질환으로, 기존 치료법은 대부분 도파민신경세포 사멸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한쪽 뇌의 도파민신경세포를 사멸시킨 파킨슨병 동물모델에 캡사이신을 투여한 뒤 행동과 뇌 신경세포 내 변화를 관찰, 분석했는데 그 결과 도파민신경세포가 파괴된 뇌 방향으로 빙빙 도는 이상행동을 보이던 생쥐는 캡사이신 투여 후 도파민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면서 이상행동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

연구진은 또 파킨슨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성상교세포에서 통증수용체(TRPV1)와 CNTF의 발현이 증가, 인간 파킨슨병 환자 뇌에도 파킨슨병 동물모델과 같은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앞으로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 전략 개발과 관련 신약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