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싫은 비닐 봉투 NO...스낵도 스타일이 중요해

입력 2015-11-06 13:57


[손화민 기자]굳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오랜 속담을 인용하지 않아도, 음식의 '비주얼' 역시 맛 못지 않게 중요한 시대가 됐다. 아무리 대단한 기능성과 맛을 갖췄더라도 패키지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이는 과거 세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SNS 이용 실태 때문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을 선두로 한 사진 중심 SNS에서 '먹방'은 여전히 중요한 주제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먹을거리들을 SNS에 올리고, 이는 그 자체로 훌륭한 마케팅이 된다.

이 때문에 비주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편리함까지 갖춘 먹을거리는 의도치 않게 'SNS스타'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알아야 하는 사실은, 이렇게 되려면 출시 때부터 '비주얼'은 기본이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자신의 스마트함을 과시하는 데 SNS가 흔히 쓰이고 있다는 이러한 사실에 착안, 최근에는 건강함을 내세운 먹을거리 또한 비주얼에 크게 신경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의 슈퍼 푸드로 불리는 다시마를 튀기지 않고 특수 가공해 원물 그대로의 바삭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칼로리는 매우 낮아 '꿈의 스낵'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켈프칩'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에 다시마 활용 건강식품으로 소개되던 다시마 젤리나 다시마 환과는 달리, 켈프칩은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디자인에 민감한 신세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미니 핸드백에도 쏙 들어가는 소용량(5g) 단위로 포장되어 있으며, '오리지널'을 비롯해 '어니언', '갈릭', '피자', '바베큐' 5가지 맛의 시즈닝은 빨강, 파랑, 초록 등 선명한 원색 패키지로 구별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버라이어티팩'의 경우 5가지 맛을 한 상자에 고루 넣어 '켈프칩 입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켈프칩을 생산하는 딜리셔스 네이비 관계자는 "보기 싫은 비닐 봉투에 담긴, 눈길부터 가지 않고 들고 다니기도 불편한 스낵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바쁜 현대 생활에서 어디든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건강 스낵으로 만들어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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