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경영 MBA출신의 창업이 활발하다.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학장 장석권)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배출한 134명의 정규 의료경영 MBA 졸업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졸업생의 16.4%(총 22명)가 보건의료분야에서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의 창업분야는 의료기관해외진출컨설팅, 의료혁신기술컨설팅, 병원경영아카데미 등 전문지식에 근거한 지식 컨설팅사업이 7건(31%)으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병원브랜딩과 병원해외진출 컨설팅사를 창업한 졸업생, 대학병원 의료진에서 글로벌 컨설팅사 임원을 거쳐 관련 의료혁신기술 컨설팅사를 창업한 졸업생도 있다. 개원컨설팅, 의료마케팅, PR, 교육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졸업생들이 연합해서 함께 병원컨설팅 기업을 창업한 사례도 나타났다.
의사출신 의료경영MBA졸업자 그룹에서는 직접 개원하거나 창업한 건이 4건(18%)이 있었다. 이중에는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치과전문의가 특화된 클리닉을 개원한 사례와 수의사가 의료경영MBA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수의계에서 전문적인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수의학 인터넷신문사를 창업한 사례도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장의 한의학 전문의료인과 함께 발달지연 아이들의 두뇌훈련 운동과 인지행동을 돕는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프랜차이즈 사업화해 전국 20여곳에 성공적으로 확장한 창업사례도 있다. 또 알러지클리닉 전문병원을 기반으로 기능성화장품 개발과 브랜드를 기획하여 창업한 사례도 있다.
글로벌제약사, 또는 다국적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창업에 뛰어든 사례도 5건(22%)에 이른다. 이들은 의료경영MBA 이수 후 본격적으로 시장분석과 해당 사업모델을 정교화해서 창업에 나섰다. 외국계 제약사에서 광역 지점장을 역임한 업무 노하우를 살려 전문 제약유통기업을 설립한 경우도 있고, 스위스계 다국적 의료회사의 골이식재료를 비롯한 치과치료 등 첨단재료를 공급하는 한국지사를 직접 설립한 경우, 호주의 수면호흡장애 치료와 관련한 의료제품 전문기업의 한국지사를 설립한 경우도 있다.
한양대 의료경영 MBA과정의 서창진 교수는 "최근 국제의료사업지원법과 같이 보건의료분야의 국제교류, 해외진출 활성화, 신규시장개척 지원 등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이 분야에서의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신규사업개발 및 새로운 고급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전하면서 한양대 의료경영MBA 졸업생들의 경우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의료전문인의 특색 있는 창업뿐만 아니라 여타 연관 산업군과 의료산업의 융복합적 만남을 통해 현장에서 대거 차별화된 사업영역을 모색하면서 이를 창업의 형태로 표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